[루키] 이승기 기자 = "꼬부기 vs 듀란튤라"
4일(한국시간) 모두가 기대하던 그 경기가 열린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를 찾는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개막 후 4연승을 질주, 리그 선두에 올랐다. 웨스트브룩은 연일 신들린 퍼포먼스를 펼치며 역량을 120% 발휘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개막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00-129로 완패했다. 하지만 그 이후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듀란트의 개인 활약 또한 나무랄 데가 없다.

★ 오클라호마시티가 이기려면
1) 인사이드를 지배하라
2016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파이널 첫 네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골든스테이트에 3승 1패로 앞서나갔다. 스티븐 아담스와 에네스 칸터 등 빅맨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었다.
현재 워리어스의 인사이드는 그때보다 약해졌다. 앤드류 보거트, 페스터스 에질리가 나가고 자자 파출리아, 케빈 듀란트, 데이비드 웨스트가 합류했는데 이로 인해 높이가 낮아졌다. 썬더가 이기려면 페인트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2) 분노의 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기둥이었던 듀란트가 올여름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기 때문. 워리어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썬더를 탈락시킨 바로 그 팀이다. 이에 따라 두 팀의 대결은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썬더 구단과 팬들은 워리어스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 칸터는 몇 달 전부터 듀란트를 저격하는 게시물을 SNS에 자주 올리는 등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왔다. 승리에 대한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확실한 상황이다.
3) 꼬부기 Go!
웨스트브룩은 "난 매경기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도 똑같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시 한 번 '거북왕' 모드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웨스트브룩은 듀란트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절친한 친구인 듀란트가 이적을 본인에게 알리지 않고 떠났기 때문. 듀란트는 3일 "난 여전히 웨스트브룩의 팬이다. 언제나 그를 지지할 것"이라며 관계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4)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
현재 웨스트브룩은 '썬더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일 LA 클리퍼스전을 보라. 썬더에서 웨스트브룩 외에 10점을 넘긴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동료들의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강적 클리퍼스를 잡아낸 것이 신기할 따름.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극심한 슈팅 기복을 보이고 있는 빅터 올라디포가 웨스트브룩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또, 3점슈터들의 분전도 촉구된다. 현재 오클라호마시티는 스페이싱이 안 돼도 너무 안 된다.

★ 골든스테이트가 이기려면
1) 꼬부기 목에 방울 달기
웨스트브룩을 막으려면 수비 매치업을 바꿔야 한다. 결코 스테픈 커리를 붙여서는 안 된다. 커리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웨스트브룩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빼어난 수비력을 지닌 클레이 탐슨을 웨스트브룩의 수비수로 기용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커리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커리는 지난 파이널에서 카이리 어빙,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하다 체력이 소진되어 경기를 그르쳤다. 결국 커리가 살아야 워리어스가 산다.
2) 스페이싱의 극대화
골든스테이트는 골밑이 약하고, 백코트 생산력이 '넘사벽'인 팀이다. [스테픈 커리 - 클레이 탐슨 - 안드레 이궈달라 - 케빈 듀란트 - 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궁극의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워리어스는 본인들이 가진 장점을 살려야 한다. 코트를 최대한 넓게 쓰며 3점슛을 펑펑 터뜨려야 한다. 그래야 썬더의 발이 느린 빅맨들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화력전으로 나가면 당연히 워리어스가 유리하다. 썬더는 3점슛 능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3) 벤치 화력을 유지하라
워리어스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벤치 자원들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에는 구성원 중 상당수가 바뀌었다. 안드레 이궈달라는 "이번 시즌 벤치진이 지난 시즌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그런데 첫 세 경기에서 워리어스의 벤치진은 평균 18.7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다행인 점은 네 번째 경기였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에서 반등했다는 것. 골든스테이트의 벤치 멤버들은 무려 54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전과 벤치의 격차가 심한 팀이다. 따라서 골든스테이트가 벤치 자원들을 잘 활용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도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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