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브라운이 분노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시즌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105-113으로 패했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전력 누수가 뚜렷해 힘든 시즌이 예상됐다. 제이슨 테이텀이 장기간 결장하게 됐고 즈루 할러데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알 호포드 등 우승 멤버들이 대거 떠난 상황.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예상이 적중하는 듯했던 보스턴이지만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직전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낸 그들이었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이전 만남에서 14점 차 완승을 거뒀던 브루클린. 2승 12패 부진에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권에 처졌던 브루클린이었기에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보스턴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3일 전 맞대결과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1쿼터를 앞섰던 보스턴이지만 2쿼터에만 40점을 내주는 등 수비가 흔들렸고 1쿼터엔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턴오버도 2~3쿼터 도합 11개를 범했다.

안일함 속에 리드를 내주고 말았던 보스턴이다. 15점 차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보스턴은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역전까지 노렸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위기에 몰린 브루클린이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고, 결국 조 마줄라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고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에이스 제일런 브라운이 팀 내 최다인 26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연승이 끊긴 보스턴이다. 테이텀이 없는 상황에서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를 맡고 있는 파이널 MVP 출신 포워드 브라운은 경기 후 팀원들에게 이례적으로 강하게 불만을 쏟아냈다. 

브라운은 경기 후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경기장에 오거나 아니면 아예 경기에 뛰지 마라. 그게 내가 말할 전부다.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번 경기는 그저 형식적으로만 경기를 치렀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슛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는 경기에 대한 열정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한다. 우리 팀은 그동안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번 경기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2016년 드래프티 출신의 브라운은 보스턴 프랜차이즈 스타로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했다. 이제는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 필요가 있는 연차가 됐다.

리더로서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때로는 쓴소리도 필요하다. 브라운은 나오지 않아야 할 나쁜 경기 내용에 대해 짚으면서 팀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의 외침이 보스턴의 경기력을 바꿀 수 있을까? 그들의 다음 상대는 올랜도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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