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대구, 이종엽 기자] 허훈의 오른손 동작은 ‘폭력행위’가 아닌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판독되었다.
부산 KCC 이지스는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4-9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내내 줄곧 앞서나가던 가스공사였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10점 차(72-62)로 앞선 4쿼터 종료 3분 45초 전 경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돌파 후 시도했던 레이업슛이 불발되었고 리바운드 후 치고 나가던 최준용에게 신주영이 U파울을 범했기 때문.
당시 그 포제션 이후 KCC는 숀 롱과 허훈이 완전히 살아나는 모습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했고 그들은 클러치를 접수한 허훈의 연속 5득점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치열한 접전 승부는 이어졌다. KCC가 허훈의 연속 득점으로 치고 나가자 가스공사는 퍼킨스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이후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양 팀의 승부는 연장 종료 1분 4초 전 허훈의 3점슛 성공과 함께 판정에 대한 논란을 만들어냈다. 당시 정성우와 매치업되었던 허훈은 왼쪽으로 돌파하는 과정이었고 허훈의 오른손이 정성우의 안면에 충돌되는 장면이 포착되었기 때문.
안면을 가격당한 정성우는 충돌 후 곧바로 코트에 쓰러졌고 허훈은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해당 포제션 이후 가스공사 벤치에서는 코치 챌린지를 요청했다. KBL은 이번 시즌 경기당 한 팀에게 3번의 코치 챌린지 기회를 부여하며 연장으로 향할 시 1번의 코치 챌린지를 추가로 부여한다.
당시 경기 감독관은 “지금부터 한국가스공사 요청으로 허훈 선수의 비신사적 행위 여부에 관해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비디오를 돌려본 심판진은 “가스공사의 불려지지 않은 폭력 행위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 농구 플레이 중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폭력 행위는 아닌 것으로 판독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장내는 술렁였다. 경기장 내 스크린을 통해 송출된 영상에는 허훈의 오른손에 정성우가 정확히 가격당하는 모습이 잡혔기 때문.
맹점은 ‘허훈의 플레이가 정상적인 돌파 과정이었느냐’는 것이다. 충돌 당시 허훈은 분명 정성우 쪽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고 돌파 후 추진력을 얻기 위해 손을 힘차게 차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의문점을 품고 있는 부분은 다른 경기에서 발생된 비슷한 상황과 이날 해당 포제션에서 동일한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불과 하루 전인 17일 SK와 KT의 경기 당시 연장 종료 33초 전 안영준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공을 지키려던 상황에서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당시 안영준은 패스를 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었고 양 손으로 공을 지키기 위해 왼쪽 팔꿈치를 들었고 뒤에서 스틸을 노리던 카굴랑안의 안면을 강타하고 말았다. 안영준 역시 시선은 카굴랑안을 향하지 않았지만 팔꿈치를 높이 들었다는 이유로 오펜스 파울로 판정되었다.
또 10월 16일 DB와 KCC와의 경기 3쿼터 2분 35초를 남긴 시점 엘런슨이 속공 상황에서 알바노에게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든 최진광에게 U파울을 범한 적이 있다.

엘런슨 역시 시선은 최진광으로 향하지 않았고 패스를 뿌린 후 손동작이 부자연스러웠다는 판정이었다. 당시 비디오 판독 후 심판진은 “판독 결과 최진광의 파울이 먼저고 그 이후에 엘런슨이 고의적으로 얼굴을 쳤기 때문에 U파울을 선언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선 두 사례와 이날 가스공사의 사례와는 차이점이 있다면 심판진의 휘슬이 우선적으로 불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KBL은 ‘휘슬이 불리지 않았을 때는 U파울을 줄 정도의 비신사적인 행위인지 여부만을 확인한다’라고 규정으로 명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허훈의 동작에서 파울 콜이 우선적으로 불리지 않았기에 챌린지를 신청하더라도 판정할 수 있는 부분은 ‘허훈의 동작이 U파울인지 아닌지 여부’라는 것. 이날 심판진은 U파울이 아닌 것으로 결과를 내렸고 그렇게 경기는 끝이 났다.

사진 = 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