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데이비스의 이적이 어쩌면 쉽지 않을 수 있다.
'ESPN'의 팀 본템스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The Hoop Collective'에 출연해 댈러스 매버릭스의 앤써니 데이비스에 대해 보도했다.
댈러스와 레이커스, 그리고 유타는 지난 2월 삼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핵심 골자는 단연 루카 돈치치와 앤써니 데이비스였다.
루카 돈치치라는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이자 구단의 얼굴을 내보내는 상황이었지만 니코 해리슨 단장을 비롯한 댈러스 구단은 데이비스를 믿었다. "수비가 우승을 가져온다고 믿는다"고 외쳤던 해리슨 단장은 데이비스와 함께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재앙을 불러왔다. 데이비스는 이적 후 치른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했고 지난 시즌 댈러스는 돈치치 트레이드 후폭풍 속에 플레이오프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초특급 신인 평가를 받는 쿠퍼 플래그를 지명하는 행운이 있었던 댈러스지만 올 시즌 들어서도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5승 14패로 서부 컨퍼런스 14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에 그치고 있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또 부상을 당하면서 벌써 14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유리몸이라는 리스크를 댈러스에서도 지우지 못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댈러스는 많은 비판을 받던 해리슨 단장을 전격 경질, 새로운 변화에 나섰다. 올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플래그라는 중심을 바탕으로 리빌딩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댈러스의 베테랑들에 관한 이적 소문도 쏟아지는 중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데이비스다. 한때 레이커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이었던 선수로 현재도 코트에 나선다면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빅맨이다. ESPN 등에 따르면 "댈러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앤써니 데이비스의 트레이드를 탐색할 계획"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트레이드 가치를 떨어트리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우선 앞서 언급한 유리몸이다. 이적 이후 현재까지 단 14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이 불어난 채로 나타나 데이비스를 향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러한 체중 증가 여파 때문인지 데이비스는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운동 능력과 수비 영향력도 이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대비 7.6kg 정도 체중이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이비스다.
결정적으로 데이비스의 남은 계약이다. 유리몸 문제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데이비스는 남은 계약 규모도 메가톤급이다. 올 시즌에 5,4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그는 다음 시즌 연봉이 5,800만 달러에 달한다. 35세를 맞이하는 2027-2028시즌에는 6,300만 달러에 근접한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스가 플레이어 옵션을 활용한다면 35세 시즌 데이비스에게 6,300만 달러의 연봉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계속된 부상에 적지 않은 나이까지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처럼 데이비스가 건강하지 않다면 그의 트레이드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패착이 될 선택이다.
트레이드로 데이비스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다면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본템스 기자에 따르면 많은 연봉이 그의 이적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템스 기자는 "리그 관계자들을 보면 35세에 6,300만 달러를 받는 앤써니 데이비스를 영입하려는 팀은 많지 않다. 데이비스가 그 거래에 옵트인할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댈러스가 리빌딩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형국이지만 이대로라면 가장 큰 카드인 데이비스를 내보내고도 반대급부를 원하는 만큼 받아오지 못할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를 향한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할 팀이 나와야 댈러스가 바라는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과연 리스크를 떠안고 데이비스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질 팀이 등장할까?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예견되는 데이비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