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안양, 김혁 기자] 정관장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도움 속에 문유현이 긍정적인 경기를 치렀다.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2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81-67로 승리했다. 

브레이크 기간이지만 정관장은 이날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전력을 다했다. 강한 상대와 연습이 필요했던 대표팀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외국 선수 브라이스 워싱턴(21점)이었지만 신인 문유현을 빼고 이날 경기를 이야기할 수 없다. 문유현은 이날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1순위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쳤다.  

짧은 기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춘 상태지만 문유현의 플레이는 이보다 더 많은 걸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다. 2쿼터 코트를 밟은 그는 넓은 시야와 유려한 드리블,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의 플레이마다 팬들의 탄성이 나왔다. 

이제 막 드래프트로 뽑힌 신인이 맞나 싶을 정도. 득점은 6점이었지만 스탯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영향력이었다. 문유현의 패스에 대표팀 수비가 흔들렸고, 볼을 뿌리는 족족 찬스가 생기면서 간격을 벌린 정관장은 주도권을 잡은 채 전반을 끝냈다. 

경기 후 만난 문유현은 "브레이크 기간에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의 주문 사항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형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팀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이 자극이 됐는지 묻는 질문엔 "일단 지금 내가 대표팀에 뽑힐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이 부족하고 국가대표 형들과 뛰어보니까 너무 재밌다. 빨리 저 형들과 경쟁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보였다.

국가대표 형들을 상대로 좋은 능력을 선보인 문유현은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단순하게 잘하는 걸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문유현은 "최대한 넓게 보려고 노력했다. 비공식 데뷔전이긴 하지만 처음이지 않나. 긴장도 됐는데 그럴 수록 단순하게 내가 잘하는 걸 하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드리블 운동이나 패스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해왔다. 영상을 통해서도 참고해와서 드리블이나 패스는 자신이 있다. 득점도 6점으로 끝났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더 넣을 수 있다. 하지만 형들의 찬스가 좋아서 패스를 줬던 것"이라고 짚었다.

4쿼터에는 형인 문정현과 매치업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큰 문정현을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를 내준 문유현이었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이어진 포제션에서 연달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유현은 "4쿼터에 만나기도 했고 기를 살려주려고 앤드원을 줬다"며 농담을 건넨 뒤 "그래도 힘은 좋더라. 형이 다른 건 몰라도 형이 확실히 힘은 좋아서 다음에는 당하지 않게 대비하겠다. 다음에 만나면 내가 1대1로 득점하고 째려보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구단별로 17번째 경기부터 신인이 데뷔할 수 있는 가운데 문유현의 데뷔전을 빠르면 12월 4일 KCC전이 될 전망이다. 그는 최근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상대 신인 강성욱의 맹활약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자극도 받았다고 한다.

강성욱은 당시 인터뷰에서 드래프트에서 예상보다 순위가 밀린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본인보다 빨리 뽑힌 문유현, 양우혁 등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전하자 문유현은 "안양에서 (강)성욱이의 데뷔전을 직관했다. (팀이 져서) 기분이 좋지 않으면서도 미묘하더라.(웃음) 나도 빨리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욱이가 앞서 뽑힌 가드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나는 그게 아니라 드래프트 중에 최고, 더 나아가서 5년 선후배 중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문유현이 인터뷰에서 계속 언급한 것은 정관장의 밝은 분위기였다. 문유현은 팀 내 선배들 덕분에 순조롭게 프로에 적응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올해 있었던 어깨 부상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유현은 "감독님께서 내게 너무 잘해주신다. 적응할 수 있도록 편하게 맞춰주셔서 내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주장인 (박)지훈이 형, (김)종규 형, (김)영현이 형, (전)성현이 형, (변)준형이 형을 필두로 팀 분위기를 잘 잡아주셔서 우리 팀이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더불어 "어깨 상태는 아무 이상 없다. 잘 뛸 수 있고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해주시는데 건강하게 관리를 잘하고 있다. 그리고 형들이 다들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누구나 준비를 잘하고 있어서 우리 팀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 김혁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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