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시카고 3점슛? 나만 믿어!"
오늘의 신데렐라는 시카고 불스의 백업 포워드 니콜라 미로티치(25, 208cm)다.
1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시카고가 브루클린 네츠를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118-88로 완승했다.
미로티치는 이날 25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 16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시원시원한 외곽포로 불스의 공격에 활로를 텄다.
미로티치는 누구?
어린 나이에 유럽을 정복하고 NBA에 도전한 스페인 출신 파워포워드. 2011 드래프트 1라운드 23순위로 휴스턴 로케츠에 지명된 뒤, 시카고로 트레이드됐다.
미로티치는 바로 NBA에 입성하지 않았다. 유럽에 남아 더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2013, 2014 유로리그 세컨드 팀, 2013 스페인 리그 MVP, 2014 스페인 국왕컵 MVP 등 유럽 최고의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2014-15시즌, 미로티치가 드디어 NBA의 문을 두드렸다. 불스의 유니폼을 입고 평균 10.2점 4.9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올렸다. FG 40.5% 3점슛 31.6%로 성공률은 저조했으나, 올-루키 퍼스트 팀에 입성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소포모어가 된 2015-16시즌, 큰 발전은 없었다. 평균 11.8점 5.5리바운드 1.5어시스트 3점슛 2.0개(39.0%)를 남겼다. 하지만 급성 맹장염으로 16경기에 결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불스에 딱 맞는 스트레치 빅맨
미로티치는 매우 빼어난 외곽슛 능력을 지녔다. 이에 따라 '스트레치 빅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리바운드나 수비, 골밑 장악력은 형편없지만 공격력 덕분에 쓰임새가 많다.
2016-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카고는 드웨인 웨이드, 라존 론도,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를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외곽슛에 재능이 없는 선수들. 기존의 지미 버틀러 또한 3점슛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슈팅력이 뛰어난 미로티치가 매우 중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미로티치를 주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트 위 공간창출, 이른바 스페이싱을 위해서였다.
2016-17시즌이 개막했다. 그런데 미로티치의 역할은 작년과 달라진 바가 없다.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타지 깁슨의 차지다.
미로티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하루는 20점을 넣다가도, 다음날이면 2점, 4점에 그치기도 한다. 게다가 수비력이 떨어지다보니,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어렵다.
어쨌든 미로티치는 현재 시카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의 슈팅력은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의 지도 아래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미로티치와 불스의 궁합을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