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누구도 그들을 약체라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다. 시카고 불스 이야기다. 시ㅏ고가 개막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시카고 불스는 30일(한국 시간) 인디애나를 격파하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시카고를 걱정했다. 로스터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독특한 선수 조합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카고는 시즌 개막과 함께 올시즌 동부지구 강호로 꼽히는 보스턴, 인디애나를 연파했다. 과연 시카고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 시카고 3인방, 뭉치지 말고 흩어지니 살았다

올시즌 시카고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 3명이 있었다. 바로 라존 론도, 드웨인 웨이드, 지미 버틀러였다. 시즌 시작 전 이 3인방은 많은 우려를 샀다. 셋 다 직접 공격을 주도하는 유형인데다, 3점슛 능력도 불안했기 때문. 전문가들은 론도, 웨이드, 버틀러 3인방이 호흡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거라 내다봤다.

하지만 시카고는 이 3인방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식스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코트 위에서 다양한 조합을 내세웠다.

1쿼터 첫 6분은 3인방이 함께 코트에 나선다. 하지만 1쿼터 중반이 되면 드웨인 웨이드가 벤치로 나가고 라존 론도와 지미 버틀러가 덕 맥더멋 같은 슈터들과 함께 뛴다. 그리고 2쿼터로 넘어가면 론도와 버틀러가 휴식을 취하고 웨이드가 나와 경기를 이끄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 2경기에서 론도, 웨이드, 버틀러 3인방이 모두 함께 코트에 섰던 시간은 평균 15.2분에 불과했다. 2번째 경기였던 인디애나전이 일방적인 경기였던 점을 감안해도, 굉장히 적은 시간이다.

시카고가 이 같은 로스터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은 벤치에 덕 맥더멋, 니콜라 미로티치라는 확실한 슈터들이 있기 때문이다.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은 맥더멋과 미로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3인방이 함께 코트에 서는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덕분에 맥더멋과 미로티치는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 중이며, 특히 맥더멋은 평균 14.0점 3점슛 2.5개를 기록하며 양 부문에서 각각 팀 내 1위와 4위에 올라 있다.

# 스피드와 높이의 조화

지난 시즌까지 시카고는 철저하게 느린 템포를 지키는 팀이었다. 아이오와 대학 시절 속공과 3점슛을 중시했던 호이버그 감독이 부임했지만, 로스터에 변화가 없엇던 탓에 팀 색깔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 시카고는 달라졌다. 강점이었던 높이는 지키면서 스피드를 가미했다.

타즈 깁슨-로빈 로페즈로 구성된 주전 빅맨진은 상당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시카고는 현재까지 경기당 15.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데 이는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리그 중하위권으로 내려갔던 페인트존 득점은 리그 평균 수준으로 회복됐고, 세컨드 찬스 득점(리그 5위)도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중요한 것은 시카고가 경기당 속공 득점에서도 리그 7위(17.0점)에 올라 있다는 사실. 속공 상황에서 공격을 이끌 수 있는 라존 론도, 드웨인 웨이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의 합류로 보다 적극적으로 속공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손이 빠르고 패싱 레인을 끊는 능력이 탁월한 드웨인 웨이드의 존재도 속공 득점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내외곽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다 보니 경기가 전반적으로 잘 풀릴 수밖에 없다. 시카고는 평균 득점 1위(111.5점), 득실 마진 3위(+11.5점), 3점슛 성공 7위(10.0개), 3점슛 성공률 3위(43.5%)에도 올라 있다. 전형적인 잘 되는 집안의 모습인 셈이다.

 

# 설레발은 이르다

하지만 개막 2경기의 모습으로 올시즌 시카고를 평가하기엔 위험하다. 시카고가 상대했던 보스턴과 인디애나는 모두 올시즌 강호로 꼽히는 팀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전날 경기를 치른 후 휴식일 없이 시카고로 원정 경기를 왔다. 시카고는 이 두 팀을 만나기 전부터 계속 시카고에 머물며 여유롭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일정상 유리한 부분이 많았던 셈이다.

외곽 자원들의 슛감이 너무 좋다는 점도 오히려 불안한 부분이다. 첫 2경기에서 드웨인 웨이드(66.7%), 덕 맥더멋(71.4%), 지미 버틀러(50.0%)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시즌 미드레인지 점프슛 득점이 많지 않은 시카고의 특성상(미드레인저 점프슛 성공 리그 19위) 앞선 2경기에서 비정상적으로 잘 들어갔던 슈터들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가기 시작할 경우 공격에서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핵심 식스맨이자 팀 내 최고 슈터들인 덕 맥더멋과 니콜라 미로티치의 슛감이 떨어지면서 평년 수준으로 돌아올 경우, 시카고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개막 2연승을 달리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시카고 불스. 과연 그들의 시즌 초반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향후 시카고 불스의 모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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