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도 필진들의 의견을 모아,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을 선정해보았다. 자체선수랭킹 발표는 그간 국내 그 어떤 매체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루키에서 최초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본 투표 및 코멘트 작성은 2016-17시즌이 개막하기 전인 지난 10월 중순에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 각 필진별 투표 내역은 마지막 1위 발표시 함께 공개할 예정입니다. 랭킹은 역순으로 하루에 한 명씩 공개됩니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4위 (6.7점)

제임스 하든

이승기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볼 핸들러 중심의 농구를 펼친다. 그래서 ‘댄토니 시스템’ 아래 주로 공을 들고 있던 선수들은 엄청난 수혜를 입어왔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스티브 내쉬의 신화, 전 세계를 뒤흔든 제레미 린의 ‘린새니티’ 광풍 등이 모두 댄토니의 작품이다. 심지어 레이먼드 펠튼과 크리스 듀혼, 켄달 마샬조차도 댄토니와 함께라면 날아다녔다. 이제 ‘검은 수염’의 차례다.

황호재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하든은 시범경기를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9.0득점을 올리면서도 7.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더구나 휴스턴에 라이언 앤더슨, 에릭 고든 등의 슈터가 합류했다. 골밑에는 네네와 클린트 카펠라처럼 2대2 플레이가 가능한 빅맨들도 있다. 하든 본인의 득점력도 여전히 강력하다.

이민재

제임스 하든은 이번 시즌 포인트가드로 보직을 변경, 공격의 전반적인 부문을 맡을 전망이다. 경기운영과 2대2 플레이 등 그동안의 역할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 오히려 볼 소유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다. 여기에 라이언 앤더슨과 에릭 고든 등 출중한 공격 자원이 가세하면서 하든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어느 때보다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유비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부임과 함께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전향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7.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하든은 2016-17 프리시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기에서 26점 7리바운드 2스틸과 함께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 3일 상하이 샤크스와의 경기에서 10어시스트를, 5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1개의 어시스트를 뽑아냈다. 뛰어난 공격력과 내구성은 2016-17시즌에도 큰 빛을 발할 예정이다.

강하니

지난 시즌 제임스 하든이 올 NBA 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하든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농구를 지향하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하든에게 코트 위의 전권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즌부터 포인트가드 하든은 상대 팀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 NBA는 다시 ‘수염 공포증’에 떨게 될 것이다.

박대현

현역 최고 슈팅가드. 리더십과 수비에서 늘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개인 역량만 놓고 봤을 때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경기당 평균 30점에 가까운 폭발적인 득점력, 포인트가드 못지않은 패싱 센스, 준수한 3점슛, 리그 최고의 자유투 획득 능력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다. 1옵션으로서의 책임감만 조금 키운다면 한동안 올-NBA 팀 가드 포지션 한 자리는 그의 것이 될 것이다. 지난해는 팀 성적에 대한 실망감이 일으킨 ‘연쇄 작용’ 정도로 생각하자.

유상열

그렇지 않아도 공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하든의 휴스턴에,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부임했다. 올시즌 휴스턴의 평균 득점이 몇 점이나 더 올라갈지 상상하기 어렵다. 하든은 ‘어시스터’로서의 책임이 좀 더 막중해졌다. 개인 득점 비중은 조금 줄어들 수 있을지라도, 올시즌 역시 강력한 MVP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변치 않을 것이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