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유상열 기자 = 휴스턴 로케츠의 유니폼 중 하나는 한자로 ‘火箭’, 즉 ‘불화살’을 뜻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실제 화살은 공격보다 수성을 위한 수비의 용도가 더 강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수비보다 공격적인 용도로 불화살을 연신 날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가드 중 가장 수비력이 좋은 패트릭 베벌리(29, 185cm)가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관절경 수술을 받아 앞으로 4~6주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베벌리가 출전한 71경기에서 상대팀은 평균 16.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그가 결장한 11경기에서는 턴오버가 14.7개까지 줄었다. 베벌리의 수비적인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의 포인트가드로 변신을 선언했다. 베벌리는 그를 보좌하는 선수로서 상대의 포인트가드를 수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베벌리가 부상으로 결장, 에릭 고든이 그의 공백을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뛰었던 고든은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유한 선수지만 수비는 아쉬움이 남는다.

* 에릭 고든의 수비 지표(DRtg)
2012-13시즌 : 112점
2013-14시즌 : 113점
2014-15시즌 : 111점
2015-16시즌 : 113점

『ESPN』에서 제공하는 수비능력 평가 지표(Defensive Real Plus-Minus)에서 고든이 받은 평점은 –0.61점. 지난 시즌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37위에 머물렀다(참고로 하든은 해당 항목에서 받은 평점은 –0.98점을 받아 동 포지션 43위에 그쳤다).

고든은 『ESPN』의 켈빈 왓킨스과의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서서 최고의 슈터들을 상대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도 나의 공격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베벌리는 좋은 수비수로 활약해왔다. 따라서 나는 공·수 양면에서 그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 부임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감독이다. 강력한 수비보다는 더욱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략이 있다. 과연 베벌리의 부상이 휴스턴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고든과 하든의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상대를 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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