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할까.
LA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을 보유하고 있다. 클리퍼스는 이들의 합작 플레이로 매년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보진 못했다. 매번 플레이오프 1~2라운드에서 떨어지며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했기 때문.
클리퍼스에게 오는 2016-17시즌은 중요한 시즌이다. 폴과 그리핀이 올 시즌 이후 FA가 될 수 있는 ETO(Early Termination Option) 조항을 갖고 있기 때문. 따라서 성적 여부에 따라 선수들이 클리퍼스를 떠날 수 있을 터. 그렇다면 확실한 성적이 필요하다.
이에 닥 리버스 감독이 다음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바로 리바운드 단속과 공격 전개 속도를 높여 성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리바운드
지난 2015-16시즌, 클리퍼스는 평균 리바운드 42.0개로 리그 2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에게 평균 46.7개의 리바운드를 허용, 리바운드 마진 -4.7개로 리그 29위에 그쳤다. 그야말로 리바운드 약점을 드러낸 것.

리바운드 점유율(REB%) 기록을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47.4%(리그 29위)의 리바운드 점유율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76ers(46.4%)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 REB%가 50% 이하인 리그 17팀 중 50승 이상을 기록한 팀은 클리퍼스가 유일했다. 그만큼 제공권 싸움에서 항상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지난 2016 플레이오프 1라운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시리즈에서 드러났다. 클리퍼스는 첫 2경기에서는 포틀랜드에 리바운드 우세를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4연패 과정에서 제공권 싸움이 모두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리바운드가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었다.
클리퍼스는 조던과 그리핀이라는 뛰어난 빅맨을 보유했음에도 리바운드에서 밀리고 있다. 그 이유는 박스아웃에서 찾을 수 있다. 클리퍼스는 전체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대에게 쉽게 내주는 리바운드도 많은 편이었다.
리바운드 상황은 대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림에 튕긴 공을 수비수가 몸싸움 없이 쉽게 잡는 것과 상대방과 치열한 몸싸움을 통해 얻어내는 방법이다. 특히 후자를 잘해야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리바운드 체이스(REB Chase%)라고 한다. 이는 공수 리바운드 싸움 과정에서 리바운드를 따낼 확률을 나타내는 수치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리바운드 체이스 비율이 60.6%(리그 30위)에 그치고 말았다.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공을 따낼 확률이 가장 낮았다는 의미.
조던의 리바운드 체이스 비율은 높았다. 34.4%로 리그 23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 리바운드 2위(13.8개)의 위엄을 보였다. 그러나 그리핀은 23.4%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폴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비가 꽤 좋은 팀이다. 그러나 리바운드는 더 좋아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부분에 더욱 집중하며 플레이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닥 리버스 감독 역시 "빅맨들이 더욱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전체가 좋은 수비 리바운드 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그렇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리바운드는 곧 공격의 시작을 의미한다. 클리퍼스는 이에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53승 29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과연 제공권 싸움에서 평균 이상을 기록한다면 성적이 어떻게 달라질까. 클리퍼스의 목표인 리바운드가 더 좋아질지 궁금하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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