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2016-17시즌 휴스턴 로케츠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휴스턴에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닥치고 공격', 일명 '닥공'은 여전했다. 올 시즌에는 제임스 하든이 '댄토니의 남자'로 낙점 받았다. 그렇다면 과거 댄토니의 수혜를 입었던(?) 애제자들은 누가 있을까.
(1부에서 이어집니다.)
다시 만난 아마레, 신형엔진 펠튼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야심차게 뉴욕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댄토니는 닉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첫 시즌인 2008-09시즌, 고작 32승 50패에 그쳤다. 그도 그럴 것이, 뉴욕에는 내쉬도, 스타더마이어도, 매리언도 없었다. 올스타급 선수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해당시즌 뉴욕의 선발 라인업은 알 해링턴, 데이비드 리, 윌슨 챈들러, 쿠엔틴 리차드슨, 크리스 듀혼에 불과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듀혼 역시 ‘댄토니 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듀혼은 원래 NBA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뛸 실력이 안 된다. 언제나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왔던 이유다. 그런데 댄토니는 듀혼을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 경기운영을 맡겼다. 듀혼은 이 시즌 평균 11.1점 7.2어시스트 3점슛 1.6개(39.1%)를 올리며 모두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심지어 시즌 초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는 11점 22어시스트를 적립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닉스는 2009-10시즌에도 29승 53패에 그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이에 따라 ‘댄토니 무용론’이 고개를 들었다. 댄토니 감독의 위기였다.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선즈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스타더마이어가 알아서 뉴욕에 찾아왔다. 2010년 여름, 피닉스는 스타더마이어와 5년간 9,970만 달러에 육박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어 자유계약시장에서 레이먼드 펠튼을 모셔왔다. 듀혼 대신 ‘댄토니 시스템’을 돌려줄 포인트가드를 영입한 것이었다.
닉스는 스타더마이어 & 펠튼 콤비를 주축으로 제법 잘나갔다. 스타더마이어는 여전히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고, 펠튼 역시 공격을 주도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닉스가 8연승 행진을 달리던 시점에는, 홈 관중들이 스타더마이어를 향해 “MVP! MVP!”를 연호하기도 했다.
직전 시즌 평균 12.1점 5.6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펠튼은, 뉴욕에서 뛴 54경기 동안 17.1점 9.0어시스트를 올렸다. ‘댄토니 시스템’의 수혜자가 된 것이었다.
그런데 뉴욕은 시즌 도중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 카멜로 앤써니를 데려오기 위해 펠튼과 챈들러, 다닐로 갈리나리, 티모페이 모즈고프를 모두 내준 것이었다. 잘하고 있던 선수들을 다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들을 받아들였으니 팀이 잘 돌아갈 리 없었다. 스타더마이어 역시 앤써니와의 공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생산력이 떨어졌다. 닉스는 어찌어찌 플레이오프에는 올랐으나,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0승 4패로 완패하고 말았다. 스타더마이어와 펠튼 콤비는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고 말았다.
(3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