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올시즌도 샌안토니오는 여전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샌안토니오는 20승 5패를 기록, 8할 승률을 기록하며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서부지구 1위이자 리그 전체 1위인 골든스테이트(22승 4패)에 불과 1.5경기 뒤져 있는 상황.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18승 6패)에는 오히려 앞서 있다. 샌안토니오의 위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 초반엔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여름 팀 던컨이 은퇴를 선언했고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 리가 노쇠기에 접어들면서 내외곽 모두 전력이 흔들렸다. 파우 가솔을 영입했지만 로스터의 깊이가 지난 시즌에 비해 얕아졌다는 평도 많았다. 팀의 핵심 슈터인 대니 그린은 부상으로 11월 중순에야 팀에 합류했다. 이번에야말로 샌안토니오가 쉽지 않다는 말들이 쏟아졌다.
지난 시즌 홈에서 단 1패만 당했던 팀이 시즌 개막 직후 홈 3연패에 빠진 것도 샌안토니오를 향한 불안한 우려에 불을 지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만든 시스템은 견고했지만, 로스터 자체에 동력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카와이 레너드만이 분전하며 팀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50여일이 지난 지금 샌안토니오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최근 15경기에서 무려 13승 2패. 홈에서 LA 클리퍼스, 휴스턴 로케츠에 연이어 무릎을 꿇은 뒤로 단 한 차례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최근 15경기 기준으로 샌안토니오는 리그 30개 팀 중 공격 효율 지수 리그 8위, 수비 효울 지수 리그 6위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3위(47.9%), 3졈슛 성공률 3위(40.6%), 어시스트 3위(25.5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던 셈이다.
일단 새 얼굴들이 특유의 공수 시스템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시즌 초반 기대에 비해 존재감이 적었던 파우 가솔이 영리한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야투 난조에 시달렸던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슈팅 감각도 많이 올라왔다.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의 출전 시간을 제한하는 가운데에서도 패티 밀스, 대니 그린이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 데이비스 베르탄스 등 루키들도 조금씩 리그에 적응하면서 출전 기회를 늘려가는 중이다.
물론 최근의 상승세에는 일정의 도움도 있었다. 원정 경기가 많긴 했지만 마이애미, 새크라멘토, 댈러스, 워싱턴, 미네소타, 브루클린 등 리그 하위권에 처져 있는 팀들을 주로 만났다. 최근 15경기에서 만난 5할 승률 이상 팀은 보스턴, 시카고, 밀워키뿐이었다. 어찌 보면 수월한 상대들을 만나 비교적 편하게 승리를 쌓은 시기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향후 행보가 더 중요하다. 샌안토니오는 21일부터 휴스턴-클리퍼스-포틀랜드로 이어지는 원정 3연전을 소화한 후 시카고, 포틀랜드를 홈에서 만날 예정이다. 1월 첫 홈 경기에서는 토론토를 만나고 이후에는 까다로운 샬럿도 만난다. 최근 15경기와는 상황이 정반대다. 홈 경기는 많지만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전반기 샌안토니오의 성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조용한 강자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는 샌안토니오. 과연 샌안토니오의 질주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