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편집부 = 휴스턴 로케츠의 에릭 고든(27, 193cm)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고든은 2016-17시즌 현재까지 11경기에 나서 평균 16.3점 3.0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평균 득점은 2012-13시즌 이후 최고다.

무엇보다도 3점슛 생산력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평균 3.1개의 3점슛을 39.5%의 확률로 성공시키고 있다. 3.1개의 3점슛은 본인의 커리어-하이이며, 현재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고든이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가 로켓단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도록 하자.

부상, 부상, 부상

고든은 NBA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리몸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8-09시즌 78경기에 출전한 이후 단 한 번도 70경기 이상 뛴 적이 없다. 툭하면 부상을 입었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지난 7년을 부상으로 허송세월했다.

블레이크 그리핀, 에릭 블렛소와 더불어 클리퍼스의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고든은 2011-12시즌을 앞두고 ‘크리스 폴 트레이드’에 연루, 뉴올리언스 유니폼을 입었다. 본격적인 재앙의 시작이었다. 이전 두 시즌에 이미 36경기 결장했던 고든은 뉴올리언스에서의 첫 시즌에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이 끝난 뒤 피닉스로부터 맥시멈 계약을 제안 받은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물론 그만큼 건강할 때 고든이 보여준 활약이 대단하긴 했다. 고든은 뉴올리언스를 떠나길 원했고, 피닉스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는 고든을 원했다. 뉴올리언스는 제한적 FA였던 고든의 오퍼쉿에 매치했고, 결국 고든은 원치 않게 뉴올리언스에 잔류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네 시즌 동안 고든은 계속 부상에 시달렸다. 평균 20점을 꽂아대던 클리퍼스에서의 마지막 시즌 모습은 사라졌다. 부상이 너무 잦다 보니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었고, 슈팅 감각도 계속 떨어졌다. 뉴올리언스에 타이릭 에반스, 즈루 할러데이가 오면서 역할 문제까지 생겼다. 지난 시즌 고든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다가 결국 손가락 부상으로 또 시즌-아웃됐다. 44경기에서 15.2점 야투율 41.8%. 고든이 뉴올리언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남긴 기록이다.

로켓 승선!

FA 자격을 얻은 고든은 뜻밖에도 적지 않은 팀들의 제안을 받았다. 휴스턴, 멤피스 등이 고든을 노렸다. 성립하기 쉽지 않는 전제조건이지만, 건강하기만 하다면 고든이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 팀들이 많았던 탓이다. 결국 고든은 라이언 앤더슨과 함께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5년 만에 찾은 새 팀이었다.

사실 고든이 휴스턴 이적을 선택했을 때 당시 많은 이들이 그와 제임스 하든의 조합에 대해 우려했다. 데뷔 이래 꾸준히 20% 안팎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던 고든이 하든과 공존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고든이 벤치 에이스로 나와 하든이 쉬는 동안 하든의 역할을 대신해줄 거라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프리시즌이 시작되자, 고든은 뜻밖의 활약을 보여줬다. 패트릭 베벌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고든은 하든과 함께 백코트 콤비로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고든은 선발로 나섰던 두 경기에서 평균 17.0점 3점슛 3.0개 야투율 50.0%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볼 소유 시간을 줄이고 하든에게 최대한 맞췄음에도 공격 효율이 높았던 것. 덕분에 팀 안팎에서 고든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커졌다.

2016-17시즌 정규리그가 시작됐다. 고든은 휴스턴의 주전 슈팅가드로 발탁됐다. 11월 초,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4개 포함, 2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비록 졌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서는 3점슛 7개 포함, 27점을 쏟아붓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고든이 매우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고든이 휴스턴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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