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괜히 '킹 제임스'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최근 동부의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르브론 제임스(31, 203cm)가 있었다.

★ 말벌 때려잡은 킹 제임스
클리블랜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샬럿 호네츠와의 홈경기에서 100-93으로 승리했다. 르브론은 이날 19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FG 38.1%(8/21)로 다소 평범한 활약을 했다.
대신 베테랑의 관록과 위엄을 보여줬다. 3쿼터까지 8점 3어시스트 3실책으로 부진했던 르브론은 4쿼터에만 11점을 올렸고, 5개의 어시스트로 13점을 뽑아냈다. 혼자 24점을 만들어낸 것. 그러면서도 실책은 단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
집중력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 3쿼터까지 15개의 야투 중 11개를 놓쳤던 르브론은 4쿼터에 여섯 개의 슛을 던져 네 개를 넣었다. 3점슛은 두 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르브론은 4쿼터 12분을 모두 소화하며 클리블랜드를 이끌었다. 3쿼터까지 81-82로 뒤졌던 캐벌리어스는 르브론의 완벽한 경기운영에 힘입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 공룡 때려잡은 킹 제임스
르브론의 활약은 15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도 빛났다. 시종일관 접전이었던 이날 경기는 4쿼터 막판이 되어서야 간신히 승부가 갈렸다. 르브론은 놀라운 클러치 능력을 발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르브론은 이번에도 4쿼터 12분을 모두 소화했다. 접전이었기에 르브론이 쉴 수가 없었다. 달리 말하면 르브론이 그만큼 중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르브론은 4쿼터 동안 5점 6어시스트를 적립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종료 1분여 전에는 채닝 프라이와의 픽-앤-팝으로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종료 34초 전에는 '기브-앤-고'를 통해 직접 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날 르브론은 총 28점 9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15개의 야투 중 10개를 적중시킬 만큼 손끝도 뜨거웠다.

★ 14년차 베테랑의 노련함
르브론은 어느덧 만 31세의 베테랑 선수가 됐다. 2003년 데뷔 이래 벌써 14년차다. 여전히 대단한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체력은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 이 때문에 르브론은 철저히 체력 관리에 나서고 있다.
요즘 르브론은 득점보다는 경기운영에 집중한다. 팀 내 1옵션을 카이리 어빙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팀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힘조절을 위해서다.
경기 내내 안배한 체력은 4쿼터에 터뜨린다. 득점이 필요하면 득점을, 수비가 몰려들면 바로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준다. 노련함의 극치다.
르브론은 올시즌 평균 23.4점 8.9리바운드 9.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완벽한 힘조절과 체력 관리를 통해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사진 제공 = 나이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