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세스 커리 너마저..."

댈러스 매버릭스의 세스 커리(26, 188cm)가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30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댈러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05-101로 꺾고 이변을 일으켰다. 이로써 댈러스는 샌안토니오와의 맞대결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승리의 주역은 세스 커리였다. 이날 무려 2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을 뿐만 아니라 5어시스트 3점슛 4개를 곁들이는 등 무결점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커리의 활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이제는 상수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커리는 지난달 선발로 올라온 이후 누구보다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6-17시즌 세스 커리의 월별 활약상

11월
11.4점 2.9어시스트 1.1스틸 FG 41.7% 3점슛 30.9%(1.5개)

12월
9.8점 3.7어시스트 1.4스틸 FG 46.6% 3점슛 49.0%(1.8개)

1월
13.5점 2.9리바운드 1.3스틸 FG 51.6% 3점슛 51.7%(2.3개)

이처럼 커리의 야투성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1월 들어서는 신들린 듯한 야투 감각으로 댈러스의 외곽 공격에 큰 힘을 보태는 중이다.

사실 커리의 슈팅력은 듀크 대학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그는 빼어난 슈팅력을 바탕으로 D리그를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NBA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작은 신장과 불안한 볼 핸들링 탓이었다.

하지만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올 시즌 칼라일 감독은 커리의 곁에 데런 윌리엄스, JJ 바레아 등 경기운영에 능한 선수들을 붙여줬다. 덕분에 커리는 장점인 슛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경기운영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커리는 곧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슈터 DNA

'커리 집안'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세스 커리의 형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년 연속 MVP' 스테픈 커리다. 세스는 원래 스테픈의 동생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스테픈은 '슛'에 관한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5-16시즌에는 무려 40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한 시즌 최다 3점슛 신기록을 썼다. 올 시즌에는 한 경기 최다 3점슛(13개)도 작성했다. 전문가들은 "스테픈은 이미 농구 역사상 최고의 슈터"라며 입을 모은다.

스테픈과 세스가 지닌 '압도적인' 슈팅 재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이들의 아버지 델 커리는 1986-87시즌부터 2001-02시즌까지 NBA에서 활약했던 '명품슈터'였다.

델은 통산 평균 40.2%의 3점슛 성공률을 남겼다. 1993-94시즌에는 평균 16.3점 3.2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해의 식스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역시절 델의 등번호는 30번. 스테픈과 세스 역시 아버지의 등번호인 30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우수한 '슈터 DNA'를 지닌 집안의 부자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한편, 세스 커리는 이번 시즌 평균 11.1점 2.6어시스트 1.2스틸 FG 46.3% 3점슛 42.3%(1.8개)를 기록 중이다. NBA 무대에 적응한 그의 비상을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관련기사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