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는 이미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과 '역사상 최고의 선수 Top 10'을 발표한 바 있다.

바야흐로 ‘포인트가드 시대’다. 시류에 발맞춰, 이번에는 2016-17시즌 포인트가드 랭킹 Top 10을 선정해보았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역대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2위 (8.0점)

 

크리스 폴

 

 

이승기

개인적으로 최전성기의 크리스 폴은 매직 존슨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까놓고 말해, 폴의 곁에 카림 압둘-자바와 제임스 워디, 마이클 쿠퍼와 바이런 스캇이 있었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리가 없으니까. 2009-10시즌 당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가 빨리 끝나버린 게 두고두고 아쉽다. 이후에는 타고난 센스와 노련미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라는 것이 함정.

 

황호재

현역 선수들 중 가장 교과서적인 포인트가드를 꼽으라면? 아마 크리스 폴보다 많은 표를 얻을 선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지난 12월 11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상대로 20득점 20어시스트 0실책을 기록했다. 현재 한 경기에서 50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면 여럿이 있겠지만, 20득점-20어시스트-0턴오버 경기는 폴이 아닌 이상 상상하기조차 힘든 업적이다. 실책 집계 이전 시대를 포함해도 역대 최초로 추정된다.

 

이민재

지난 12월 11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서 크리스 폴은 20점 20어시스트 0실책으로 무결점의 활약을 펼쳤다. 득점력은 줄었지만 경기운영과 안정성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 수비력 역시 명불허전이다. 올 시즌 수비 효율성(98.3점)은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이 매우 큰 선수다.

 

유비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과 달리 비교적 조용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폴은 NBA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경기운영능력을 가지고 있다. 팀 동료들과 더불어 자신의 기회까지 살필 수 있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면, 마치 한 마리의 능구렁이를 보는 것 같다. 시즌 초에는 20득점 20어시스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는 등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하니

크리스 폴은 천재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선수다. 비록 올 시즌은 하든, 웨스트브룩의 ‘미친’ 질주에 밀렸지만, 경기를 보다 보면 폴의 재능에 매번 감탄하게 된다. 폴만큼 상대 수비를 영리하게 공략하는 포인트가드가 있을까? 지난 12월에는 2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는 ‘사건’도 일으켰다. 폴은 여전히 완전무결에 가장 가까운 포인트가드다.

 

박대현

NBA 정통파 포인트가드 계보를 대물림하고 있다. 폴은 1번을 꿈꾸는 새싹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다. 중거리 지역에서 상황 판단, 1선 수비, 통산 4점대 ATR, 승부처에서의 클러치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폴이 드리블할 때를 유심히 보자. 그는 공격 전개 시 단 한 번도 쓸데없이 ‘스톱’하지 않는다. 공을 절대 무의미하게 거머쥐지 않는다. 슛, 패스, 스크린 활용, 1대1 돌파 등 선택지를 고르기에 앞서 늘 드리블을 유지하면서 피벗 축이 설정되는 것을 피한다. 전성기 때보다 운동능력이 감소해 화려한 맛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NBA에서 가장 안정적인 볼 핸들러, 효율적인 리딩 가드를 꼽을 때 늘 첫손에 꼽히는 선수가 바로 폴이다.

 

유상열

천시 빌럽스는 “20득점 20어시스트를 올리면서도 0실책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는 크리스 폴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공격력이 좋은 포인트가드가 트리플-더블을 아무렇지도 않게 성공하고 있는 시대지만, 실수 없이 팀 공격에 헌신하고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의 가장 큰 과제는 선수들과의 경쟁이 아닌 우승 반지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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