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내년에는 어시스트왕 도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카이리 어빙(24, 191cm)이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어빙의 농구가 달라졌다. 물론 기본적인 플랜은 같다.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 그런데 최근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직접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의 슛 기회도 잘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원래 어빙은 더블-더블과 거리가 먼 선수였다. 2015-16시즌 어빙의 더블-더블 횟수는 고작 1회에 불과했다. 이처럼 어빙은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보다는 직접 득점을 올리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7경기에서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어빙은 지난 7경기에서 5차례나 더블-더블을 올렸다. 어시스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생긴 변화다.
★ 어빙의 2016-17시즌 첫 22경기
34.0분 23.9점 3.0리바운드 4.7어시스트 0.5스틸
FG 48.1% 3점슛 42.0% FT 87.6%
★ 어빙의 놀라운 최근 7경기
37.1분 24.0점 5.4리바운드 10.0어시스트 2.9스틸
FG 47.7% 3점슛 38.2% FT 90.6%
어빙은 이번 시즌 초반 사실상 슈팅가드로 뛰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경기운영을 전담했고, 어빙은 득점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변화가 생긴 것은 12월 중순이었다. 어빙은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2연전에서 모두 휴식을 취했다. 어빙은 18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의 홈경기에서 복귀했는데, 그의 경기가 상당히 달라져있었다.
어빙은 복귀 후 7경기 동안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어시스트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리바운드와 스틸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전에 비해 출장시간 3분여가 늘어났을 뿐인데 기록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어빙은 첫 2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75.1번 패스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7경기에서는 90.4회나 공을 잡고 있다. 복귀 이전보다 훨씬 공을 많이 만지고 있는 것이다.
패스 횟수도 이에 비례한다. 첫 22경기에서는 경기당 49.7회의 패스에 그쳤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64.1회씩 패스를 배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시스트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어빙은 날카로운 돌파로 수비수를 끌어모은 뒤, 오픈 찬스를 맞은 동료를 찾아 패스를 건넨다. 어빙의 개인기가 워낙 탁월하다보니 수비수가 알고도 당한다.
동시에 승부처 해결사로도 활약 중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위닝샷을 터뜨린 데 이어, 30일 보스턴 셀틱스전에서도 막판 중요한 득점을 수차례 혼자 책임지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이처럼 어빙은 득점력 손실 없이 어시스트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아직 만 24살에 불과한 어빙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