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는 지난 11월, 필진들의 의견을 모아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10명의 순위를 매겨보았다. 이는 그간 국내 그 어떤 매체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루키에서 최초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역대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1위 (10.0점)

 

마이클 조던

 

 

이승기

‘농구’라는 종목보다 더 유명해진 남자. 미국의 농구리그인 NBA를 글로벌 스포츠로 끌어올린 남자. 현역시절 경제파급효과가 약 12조 원에 달했던 남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자유메달’을 목에 걸어준 남자. 전 세계 농구화 시장의 5할 이상을 장악한 남자. 지구촌 자본주의의 첨병이었던 남자. 흑인들의 인권을 고양시킨 남자. 하늘을 ‘조금은’ 날 수 있었던 남자.

 

황호재

여섯 번의 NBA 우승, 열 번의 득점왕, 다섯 번의 정규시즌 MVP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떠나 인지도와 상징성 면에서 마이클 조던을 넘어선 스타는 없다. 조던은 NBA는 물론, 농구라는 종목을 넘어 1990년대 미국 문화의 아이콘이었다. 만일 조던이 없었다면 NBA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10년 혹은 그 이상 더 늦춰졌을지도 모른다.

 

이민재

말이 필요한가. NBA는 몰라도 마이클 조던은 아는 사람이 많다. 농구를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업적은 대단하다. 거의 모든 기록에 조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여러 하이라이트 필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앞으로 조던처럼 실력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앞으로 50년이 지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유비

‘GOAT’, ‘농구의 신’이란 수식어처럼, 마이클 조던은 농구 그 자체였고, NBA 그 자체였다. 23번의 등번호, 수많은 기록들, 코트 안팎의 패션 스타일과 농구화까지, 현 NBA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잘생긴 외모, 특유의 유머감각과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지구상 가장 완전한 농구선수였다.

 

강하니

이견의 여지가 있을까. 마이클 조던은 1990년대를 지배하며, NBA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아직까지도 거의 모든 기록에 그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업적을 쌓았다. 그가 은퇴한 이후 수많은 ‘포스트 조던’ 후보들이 나타났지만, 아직까지도 조던을 따라잡은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의 커리어는 완벽 그 자체다.

 

박대현

농구를 넘어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에 거대한 발자국을 찍은 인물이다. 스포츠 스타 상품성이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 보여 준 위대한 레전드. 코트 위에서 역대 최고 퍼포먼스로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신(神)이 조던으로 분장’했던 1986년 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위닝 버저비터의 매력을 미국 전역에 알린 1989년 클리블랜드와 플레이오프 5차전, ‘더 샷’을 커리어 마침표로 찍은 1998년 유타와의 파이널 6차전, 눈을 감은 채 자유투를 꽂으며 호기로운 신인 센터의 입을 다물게 했던 ‘웰컴 투 NBA’ 사건 등 수많은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유상열

NBA 역사에 남을 다양한 기록을 보면 조던의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코비 브라이언트도 조던을 따라한 수준에 불과했을 정도. 조던이 세운 많은 기록들이 깨졌고, 조던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설령 조던의 모든 기록을 넘어선다 하더라도, 조던보다 상징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