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역시 농구는 '센터놀음'이다.
15일(한국시간)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마이애미 히트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95-89로 제압했다.
승부는 인사이드에서 갈렸다. 마이애미는 페인트존을 완전히 장악하며 승리했다. 골밑에서 밀린 인디애나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마이애미의 하산 화이트사이드(27, 213cm)는 무려 26점 22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6개) 2블록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야투 시도 16개 중 10개를 적중시킬 만큼 손끝 감각도 좋았다.
화이트사이드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페인트존을 사수하는 그의 존재 때문에 인디애나의 공격이 여러 차례 꼬였다. 인디애나는 골밑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외곽슛만 난사하다 자멸하고 말았다.
4쿼터는 이날 경기의 양상을 매우 잘 보여줬다. 페이서스는 4쿼터 내내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고작 10점에 묶였다. 4쿼터 초반, 1점도 올리지 못하고 9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인디애나에는 포스트업이 가능한 자원이 없다. 센터 역할을 수행 중인 마일스 터너는 스트레치형 빅맨에 가깝다. 인디애나는 결국 화이트사이드에게 골밑을 장악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9승 17패로 성적이 좋지 않다. 그러나 승률과는 별개로 수비력은 좋은 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100.6점만 내주며 리그에서 7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또, 이날 인디애나를 89점, FG 37.1%에 묶었다.
이러한 수비의 중심에는 화이트사이드가 있다. 거대한 체구, 날렵한 움직임, 탄탄한 기본기 등을 바탕으로 마이애미의 수비를 진두지휘한다. 공격에서도 중심을 매우 잘 잡아주고 있다.
현대농구에서 포지션 구분은 이제 의미가 없다. 그만큼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많아졌고, 포지션간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화이트사이드는 리그에 몇 안 남은 정통파 센터다. 그는 무게감 있는 센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선수다.
한편, 화이트사이드는 올여름 마이애미와 4년간 9,8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 평균 기록은 17.6점 14.7리바운드 2.3블록. 리바운드는 전체 1위, 블록은 3위에 해당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