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심장 없는 늑대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26, 193cm)가 팀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동료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네소타는 2016-17시즌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팀 중 하나였다. 앤드류 위긴스, 칼-앤써니 타운스, 잭 라빈 등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었다.

ESPN은 시즌 개막 직전 내놓은 프리뷰에서, 미네소타의 성적을 40승 42패, 서부 컨퍼런스 9위로 예측한 바 있다. 2015-16시즌 기록한 29승 53패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미네소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17시즌 현재 6승 18패(25.0%)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권을 맴도는 중이다. 미네소타보다 승률이 떨어지는 팀은 댈러스 매버릭스(5승 18패, 21.7%)가 유일하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홈경기에서 90-117로 완패했다. 형편없는 후반전 경기력이 문제였다. 결국 경기 종료 후, 홈 관중들로부터 야유가 터져나왔다. 이는 올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루비오는 12일 인터뷰에서 "실수는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열정 없이, 영혼 없이 뛰고 있다. 정말 끔찍하다. 상황이 안 좋다. 우리 팀은 이를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다"며 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만 26세의 루비오는 이 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리더 자격으로서 당연히 열정 없는 동료들을 비판하고, 분발을 촉구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루비오 본인이 더 문제다. 루비오는 올 시즌 평균 6.7점 6.4어시스트 1.4스틸에 그치고 있다. 모두 데뷔 이래 최저 기록이다.

슈팅력도 전혀 발전이 없다. FG 36.1% 3점슛 22.2%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승부처에서 상대에게 거의 위협을 못주고 있다.

이번 시즌 루비오의 PER(Player Efficiency Rating, 분당생산성 수치)은 12.13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이 15.0임을 감안하면, 루비오는 현재 평균보다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미네소타의 부진이 루비오의 책임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루비오는 분명 이 형편없는 성적에 일조(?)하고 있다. 미네소타의 가드진이 어떤 팀과의 매치업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한편, 미네소타는 최근 9경기에서 1승 8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네 경기에서도 평균 115.5점이나 헌납하며 4연패를 당했다. 루비오의 발언이 동료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라커룸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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