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황당한 결과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이승기 기자 =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21일(한국시간) 새크라멘토 골든 1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새크라멘토 킹스가 토론토 랩터스를 102-99로 제압했다.

그런데 4쿼터 막판 몹시 의아한 상황이 발생했다. 토론토의 테렌스 로스가 종료와 동시에 버저비터 동점 3점슛을 터뜨렸으나, 이것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었다.

토론토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작전보드판을 집어던지는 등 불같이 화를 냈다. 랩터스 선수들도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된 상황이었을까.

경기 종료 2.4초 전, 킹스가 102-99로 리드한 상황. 랩터스가 작전시간 이후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토론토의 더마레 캐롤이 로스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했다. 이 과정에서 드마커스 커즌스가 공을 굴절시켰다. 그런데 공이 커즌스의 손에 맞았지만 즉시 샷 클락이 흐르지 않았다.

아주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샷 클락이 작동했다. 로스가 공을 잡았을 때 남은 시간은 1.9초. 로스가 던진 공이 로스의 손을 떠났을 때 남은 시간은 0.5초였다. 명백한 버저비터였다.

그런데 심판진은 노카운트 판정을 내렸다. 공이 커즌스의 손에 맞은 직후 샷 클락이 바로 작동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흐른 시간이 0.5초보다 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102-99, 새크라멘토의 승리. 토론토의 케이시 감독은 노발대발했고, 선수들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새크라멘토 선수들은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는 매우 이상하고 낯선 상황이었다. 공이 커즌스의 손에 맞은 이후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정밀한 컴퓨터 측정을 통해서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다. 로스는 분명 경기 진행시간 내에 버저비터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토론토는 샷 클락 작동 오류로 인해 동점 버저비터를 도둑맞은 상황이 됐다.

패한 랩터스는 몹시 화가 나고, 이긴 킹스도 뭔가 찝찝하다.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리그 사무국이 과연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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