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2016-17시즌이 개막했다. 벌써부터 많은 화젯거리가 나오는 가운데, 2일(한국시간) 열린 9경기를 '한 줄 평'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매일 120점씩 넣으면 뭐하나. 130점 주고 패하는데. 휴스턴 로케츠의 수비력은 재앙 그 자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4쿼터에만 43점을 폭발시키는 등 휴스턴을 농락했다.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의 필살기인 '자유투 뜯어내기'로 재미를 봤지만, 형편없는 외곽수비 때문에 3점슛을 쾅쾅 얻어맞고 패했다.

'만년꼴찌' 필라델피아 76ers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증명했다. 47분 30초 동안 이기다가 막판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후반 들어 형편없는 수비, 끔찍한 공격으로 일관하다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꼴찌 팀은 다 이유가 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 신바람을 냈다. 탄탄한 인사이드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이 상승세의 원동력. 최근 세 경기 연속 상대를 90점 미만으로 묶었다. 특히 토바이어스 해리스의 경기력은 완전히 물이 올랐다.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LA 레이커스를 잡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막판 레이커스의 '3 가드 시스템'을 철저히 공략한 페이서스 네이트 맥밀란 감독의 지혜가 돋보였다. 폴 조지는 4쿼터 막판 12점을 홀로 몰아치며 승부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마이애미 히트가 연장 접전 끝에 킹스를 제압했다. 4쿼터까지는 비등했지만, 연장에서 승부의 추가 확 기울어졌다. 히트는 연장에서 17점을 넣으며 킹스를 5점에 묶었다. 새크라멘토는 원정 백투백 경기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후, 앤써니 데이비스(33점 15리바운드 3블록)는 "우리 팀이 4연패를 기록한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2003-04시즌 초반, 올랜도 매직의 트레이시 맥그레디가 생각난다. 당시 올랜도가 19연패에 빠지자, 맥그레디는 진지하게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시즌 도중 선수들에게 휴식을 많이 주기로 유명하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다. 이는 곧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이날 마크 가솔과 마이크 콘리에게 갑자기 휴식을 줬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어부지리 승리.

유타 재즈가 샌안토니오 원정에서 대어를 낚았다. 그간 스페이싱이 안 돼 갑갑한 공격을 펼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무려 15개의 3점슛(48.4%)을 적중시키며 스퍼스의 견고한 외곽수비를 허물어버렸다. 또, '스퍼스 출신' 조지 힐이 22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샌안토니오의 백코트진을 유린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매운 맛 커리! 전반 내내 부진했던 스테픈 커리가 3쿼터 들어 신들린 활약을 펼쳤다. 혼자 23점을 쓸어담으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전체 득점(20점)을 이긴 것.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4쿼터는 통째로 가비지 타임이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