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폴 조지가 승부사 본능을 뽐냈다.

2일(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막판 혼전 끝에 LA 레이커스를 115-108로 물리쳤다.

폴 조지(26, 206cm)는 자신이 왜 '고-투 가이'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4쿼터 막판 인디애나의 12점을 홀로 책임지는 등 놀라운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총 30점 7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인디애나는 2쿼터 막판 58-42, 16점차로 앞서 쉽게 승리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펼쳐진 레이커스의 맹공에 당황하며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4쿼터 중반 레이커스는 루 윌리엄스의 풀업 3점슛과 줄리어스 랜들의 트랜지션 덩크로 기세를 탔다. 페이서스는 조지의 돌파 득점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레이커스는 윌리엄스의 바스켓카운트로 104-105, 1점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4쿼터 종료 3분여 전, 레이커스의 래리 낸스 주니어가 투핸드 풋백 슬램덩크를 터뜨렸다. 106-105, 레이커스의 역전이었다. 레이커스는 1쿼터 초반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조지의 진가는 이때부터 나왔다. 동료들의 슛 난조 속에서 홀로 빛났다. 팀의 모든 공격이 차단됐지만, 조지는 당황하지 않고 4~5미터 지점에서 공을 받은 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조지는 3연속 풀업 점프슛을 작렬시키며 페이서스에 다시 리드를 찾아왔다. 경기장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달아올랐다.

이는 모두 미스매치를 활용한 영리한 플레이였다. 레이커스는 막판 디안젤로 러셀, 조던 클락슨, 루 윌리엄스를 동시에 기용하는 '3 가드' 전략을 썼는데, 조지는 여기서 발생하는 미스매치를 놓치지 않았다. 3점슛 라인 안쪽에서 포스트업 자세로 공을 받은 뒤, 재빠르게 페이스업으로 전환해 점프슛을 터뜨린 것이다.

조지는 수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했다. 4쿼터 종료 33초 전, 클락슨이 골밑으로 돌진하자, 조지가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헬프 디펜스를 가해 이를 막아냈다. 조지는 수비 리바운드까지 따내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지는 영리하게 상대의 반칙을 두 차례나 유도, 레이커스가 팀 파울에 걸리게 했다. 이후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조졌다.

조지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3분은 나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클러치 타임 때 혼자 12점을 기록, 팀 승리를 견인한 에이스의 자신감이었다.

한편, 인디애나는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어냈다. 반면 레이커스는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 제공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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