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유상열 기자 = NBA의 많은 전설들이 케빈 듀란트(29, 206cm)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행에 대해 부정적인 가운데, 제리 웨스트가 그를 옹호해 화제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자 골든스테이트의 이사회 일원인 제리 웨스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The Vertical Podcast』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웨스트는 듀란트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러한 비난은 듀란트뿐만 아니라 골든스테이트에도 부당하다. 전문가나 은퇴한 선수들이 비난하는 것은 넌더리가 난다”고 말하며 “만약 내가 현역 시절에 FA가 될 기회가 있었다면 LA에서 내 커리어를 마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러 선수들이 듀란트의 골든스테이트 이적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난 13일 폴 피어스(LA 클리퍼스)는 『SiriusXM』 라디오를 통해 슈퍼팀 형성은 경쟁심이 부족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피어스는 “나는 몇 년 전 보스턴 셀틱스를 떠날 기회가 있었지만 잔류했다. 승부사라면 우리 팀을 탈락시킨 팀으로 이적해서는 안 된다”며 “이건 내 생각일 뿐이고, 지금은 새로운 세대들의 시대다. 이들은 내가 뛰던 시대처럼 경쟁심을 갖고 있지 않다. 앞으로 슈퍼팀 결성을 더 많이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피어스는 1998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뒤, 2012-13시즌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2007-08시즌에는 보스턴을 우승시키며 파이널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웨스트는 선수 생활 14년 모두 LA 레이커스에서 보냈다. 원클럽맨으로서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친 것. 그러나 웨스트는 팀을 떠나고 싶어도 그렇지 못했다. 바로 FA 제도가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 FA 선수들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이적하게 된 것은 1988년 도입된 비제한적 FA 제도 이후였다. 따라서 예전 선수들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떠나는 것이 지금보다 어려웠다.

듀란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73승) 신기록을 수립한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다. 이후 듀란트 이적에 대한 선수와 전문가들의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과연 듀란트가 세간의 관심을 이겨내고 골든스테이트에서 만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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