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편집부 = 농구 전문 통계 사이트 ‘바스켓볼-레퍼런스'는 1963-64시즌부터 개별 경기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때부터 지난 시즌까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은 53인의 ‘첫 경기'를 살펴봤다. 그해 최고 유망주로 선택 받은 선수들의 첫 경기 평균 득점은 13.04점(총 691점)이었다. 이 숫자와 2016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벤 시몬스의 첫걸음을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길 관전 포인트다.
1960년대 1순위 지명자들
1963년 전체 1순위 아트 헤이먼(뉴욕 닉스)은 그해 10월 18일(이하 한국 시간) 볼티모어 불리츠와 경기서 19점을 넣었다. 듀크대학교 출신 스윙맨이었던 헤이먼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프로 연착륙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1967-68시즌 개막을 앞두고 ABA 뉴저지 아메리칸스로 팀을 옮겼다. ABA에서 3년 동안 뛴 뒤 유니폼을 벗었다. 이 기간 평균 15.4점 6.4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챙겼다.
짐 바네스(1964, 뉴욕) - 프레드 헤첼(1965,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 - 캐지 러셀(1966, 뉴욕)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세 선수는 첫 경기서 각각 7점, 4점, 2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1967년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은 듀얼 가드 지미 워커는 신시내티 로얄스와 데뷔전에서 10점을 채웠다. 대형 신인 체면치레를 했다.
전설의 빅맨들인 엘빈 헤이즈(1968, 샌디에이고 로케츠)와 카림 압둘-자바(1969, 밀워키 벅스)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헤이즈는 1968년 10월 18일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데뷔전서 25득점을 기록했고 압둘-자바는 이듬해 10월 19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29점을 몰아넣었다.
1970년대 1순위 지명자들
1970년 드래프트 1순위 밥 르니어(1970, 디트로이트)도 눈부신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970년 10월 16일 시애틀과 첫 경기서 22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오스틴 카(197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 라루 마틴(1972,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 덕 콜린스(1973, 필라델피아 76ers)는 나란히 5점, 2점, 0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통산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총 415경기에 나서 평균 17.9득점 야투 성공률 50.1%를 기록했던 명 슈팅가드 콜린스도 프로 첫 경기에선 혼쭐이 났다.
1974년에는 포틀랜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빅 레드(Big Red)' 빌 월튼이 NBA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월튼은 이 해 10월 19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서 18점을 기록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데이비드 톰슨(1975, 애틀랜타 - 19점), 존 루카스(1976, 휴스턴 로케츠 - 14점), 켄트 벤슨(1977, 밀워키 - 2점), 마이칼 톰슨(1978, 포틀랜드 - 23점)도 나쁘지 않은 내용을 보였다.
197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매직 존슨이었다. 1970년대 마지막 신인 드래프트에서 NBA 역대 최고 포인트가드가 배출됐다. 매직은 이 해 10월 13일 샌디에이고 클리퍼스와의 데뷔전에서 26점을 쓸어 담으며 ‘괴물 탄생'을 알렸다.
1980년대 1순위 지명자들
조 배리 캐롤(198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 13점), 마크 어과이어(1981, 댈러스 매버릭스 - 19점)에 이어 ‘쇼타임 레이커스'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제임스 워디는 1982년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레이커스의 마지막 1번 픽인 워디는 그 해 10월 30일 골든스테이트전에서 18점을 넣으며 화려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1년 뒤 휴스턴은 랄프 샘슨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고 이듬해 드래프트에선 하킴 올라주원을 품에 안았다. 휴스턴은 2년 연속 1라운드 1번 픽을 새 식구로 들이며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언론과 팬들은 두 선수를 ‘트윈타워'로 부르며 명품 빅맨들이 펼치는 ‘우아한 농구'에 열광했다. 샘슨은 1983년 10월 30일 샌안토니오와 경기서 18득점 12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6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갓 데뷔한 신인이 명예의 전당 멤버인 아티스 길모어(16득점 10리바운드 4블록슛)와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올라주원도 1984년 10월 28일 댈러스와 데뷔전에서 24점 9리바운드를 챙기며 펄펄 날았다.
센터 선호는 계속됐다. 패트릭 유잉(1985, 뉴욕 - 18득점 6리바운드 3블록슛), 브래드 도허티(1986, 클리블랜드 - 8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데이비드 로빈슨(1987, 샌안토니오 - 23득점 17리바운드 3블록슛) 등 리그 역사에 굵직한 발자국을 찍은 명 센터들이 차례로 NBA 무대에 등장했다. 이들은 첫 경기서부터 빼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대니 매닝(1988, LA 클리퍼스 - 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퍼비스 엘리슨(1989, 새크라멘토 킹스 - 6득점 2리바운드)가 등장했다.
1990년대 1순위 지명자들
1990년대 1순위들의 데뷔 역시 대단했다. 데릭 콜먼(1990, 뉴저지 네츠 - 11득점 12리바운드 3블록슛)을 지나 1991년엔 ‘BIG L' 래리 존슨이 나타났다. 존슨은 이 해 11월 2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14점 3리바운드 2블록을 올렸다. 팀은 보스턴에 108-111로 졌지만 당시 로버트 패리시 케빈 맥헤일 등 백전노장 보스턴 빅맨들은 22살 젊은 포워드의 파워풀한 골밑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1992년 드래프트에선 샤킬 오닐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닐은 올랜도 매직의 부름을 받고 전체 1순위로 NBA 코트에 발을 들였다. 1992년 11월 7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데뷔전서 12득점 18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미스터 타임아웃' 크리스 웨버가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웨버는 1993년 11월 10일 휴스턴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15점 7리바운드 3가로채기를 챙기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글렌 로빈슨(1994, 밀워키 - 8득점), 조 스미스(1995, 골든스테이트 - 14득점 3리바운드), 알렌 아이버슨(1996, 필라델피아 - 30점 6어시스트), 팀 던컨(1997, 샌안토니오 - 15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이 나란히 NBA 코트를 밟았다. 1년 뒤엔 역대 최악의 전체 1순위를 꼽을 때 늘 거론되는 마이클 올로워칸디(LA 클리퍼스 - 14득점 6리바운드)가 첫선을 보였다. 이듬해에는 엘튼 브랜드(1999, 시카고 불스 - 14득점 8리바운드 2블록슛)가 등장했다.

2000년대 1순위 지명자들
케년 마틴(2000, 뉴저지 네츠 - 10득점 7리바운드), 콰미 브라운(2001, 워싱턴 위저즈 - 2득점 3리바운드 3블록슛)의 시작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2002년 드래프트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로 NB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야오밍(휴스턴)이 신고식을 치렀다. 야오밍은 이 해 10월 31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첫 경기서 무득점에 그치며 NBA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003년에는 ‘킹' 르브론 제임스가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르브론은 10월 30일 새크라멘토와 데뷔전에서 25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쓸어 담으며 팬들의 찬사를 얻었다.
이듬해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2004, 올랜도 - 12득점 10리바운드 4블록)가 팀 리빌딩 중심으로 올라섰고 ‘룩 롱리 이후 최고의 호주 센터' 앤드류 보거트(2005, 밀워키 - 13득점 9리바운드 3블록슛)도 위스콘신주를 설레게 했다. 그러나 안드레아 바르냐니(2006, 토론토 - 2득점 2리바운드), 그렉 오든(2007, 포틀랜드 - 무득점 5리바운드)은 기대에 못 미쳤다.
‘NBA 역대 최연소 MVP' 데릭 로즈(2008, 시카고)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2008년 10월 29일 밀워키전에서 11점 9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챙기며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블레이크 그리핀(2009, LA 클리퍼스)은 부상으로 데뷔를 1년 미뤘지만 프로 첫 경기서 20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다.
2010년대 1순위 지명자들
2010년대의 첫 주자는 존 월(2010, 워싱턴 - 14득점 9어시스트 3가로채기)이었다. 이후 카이리 어빙(2011, 클리블랜드 - 6득점 7어시스트), 앤써니 데이비스(2012, 뉴올리언스 호네츠 - 21득점 7리바운드)도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가장 실망스러운 드래프트 해로 기억될 2013년에는 앤서니 베넷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들였다. 베넷은 그해 10월 31일 브루클린 네츠와 경기서 2득점 5리바운드에 머무르며 사람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미네소타 재건 주축인 앤드류 위긴스(2014) - 칼 앤써니 타운스(2015)는 서로 다른 표정을 지었다. 위긴스는 2014년 10월 30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경기서 6득점 3리바운드 2가로채기에 그친 반면, 타운스는 1년 뒤 10월 29일 레이커스를 상대로 14득점 12리바운드를 챙기며 성공적인 첫 경기를 가졌다.

사진 제공 = 루키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