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어쩌면 우리가 알던 그 슈퍼맨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드와이트 하워드(30, 211cm)가 달라졌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졌다. 그의 새로운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워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2016-17시즌 시범경기에서 26점 8리바운드를 기록,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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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는 전성기 뺨치는 활동량과 적극성을 보여주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워드의 트레이너는 "올랜도 매직 시절 이후 가장 몸 상태가 좋다"며 하워드의 컨디션을 증언했다. 

그런데 하워드는 단순히 몸만 건강해진 것이 아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임하고 있다. 하워드는 지난 10일 ESPN과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나눴다. 그 중 인상 깊은 부분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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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이어집니다.)

Q 올여름 모든 것을 바꿨다고 했는데, 무얼 바꿨는지.

하워드 코트 밖에서 내게 일어나는 많은 개인적인 일들을 정리했다. 완전히 깨끗한 상태에서 다시 출발하고 싶었다. 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건 아니다. 난 그저 새롭게, 신선하게 출발하고 싶었던 것뿐이다.

말했듯, 이건 새로운 출발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새로웠으면 했다. 내 과거에서 비롯된 모든 낡은 것들을 새로운 팀에 가져오기 싫었다.

난 나를 믿고, 이 도시도 날 믿는다. 내가 코트에 나가 자유로움을 증명해야 하는 이유다. 또, 이 팀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휴스턴에서의 3년 동안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였던 하워드. 그는 애틀랜타에서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아디다스

 

 

Q 당신과 휴스턴 로케츠에 갔을 때, 제임스 하든이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당신은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었다. 당시 둘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처럼 보였다. 왜 실패했을까.

하워드 글쎄, 가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들이 있다. 하든과 껄끄러운 관계는 없었다. 난 그가 최고가 되길 바란다. 내 생각에는 타이밍이 조금 어긋났던 것 같다.

지금 이 팀에 와서는 다 괜찮다. 호크스는 내게 리더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매 경기 이 팀에 신체능력과 리더십을 제공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 역주 - 하워드는 2013-14시즌 휴스턴에 합류했으나, 3년 만에 이적을 선언했다. 휴스턴에서는 모든 공격이 하든 위주로 돌아갔는데, 하워드는 이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Q 당신에게 매우 좋은 상황이다. 고향팀에 왔고, 원하는 돈도 얻었다.

하워드 (말 가로채며) 돈 때문에 온 건 아니다. 내가 고향팀에서 뛸 수 있게 됐고, 대단히 훌륭한 감독인 마이크 부덴홀저와 함께하게 됐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이 팀의 모든 코칭 스태프도 다 뛰어나다. 팀 분위기도 매우 좋다. 내가 그토록 바라왔던 바로 그것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 역주 - 하워드는 올여름 애틀랜타와 3년간 7,050만 달러에 합의했다.)

Q 맥시멈 오퍼가 들어오지 않아 놀라지는 않았나.

하워드 글쎄, 난 모든 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은 호크스에서 뛰는 것뿐이었다. 다른 팀에 갈 생각도 없었다. 난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부덴홀저 감독과 웨스 윌콕스 단장을 만났다.

미팅이 끝난 후, 차에 돌아와서 "와, 내가 오고 싶었던 팀이야"라고 말했다. 다른 팀과는 미팅을 할 필요도 없었다. 연봉은 신경도 안 썼다. 그냥 애틀랜타에서 뛰고 싶었다. 이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Q 몸 상태는 좀 어떤가.

하워드 아주 좋다. 여름에 5일 쉬고 계속 운동해왔다. 어떠한 문제도 없다. 1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뛰어왔는데, 정말 몸 상태가 좋다. 늙은 것 같지 않다. 그저 감사한 일이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13년차~"라고 소개하는데 뭔가 이상하더라. 18살에 데뷔했는데, 지금 30세가 됐다. 꽤나 훌륭한 상황이다.

 

2004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한 이후 벌써 1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하워드 ⓒ 아디다스

 

Q 예전처럼 다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까.

하워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애틀랜타 구단은 이미 내가 예전의 기량을 찾을 수 있도록 밀어주고 있다. 그렇게 될 거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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