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2015-16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내중계가 많았던 시즌이었다. 여기에는 『스포티비』의 공이 컸다. “NBA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며 달려온 중계진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_ 댓글 같은 것은 찾아보는지?
김_ NBA 때문에 댓글을 더 많이 찾아본다. NBA는 트렌디하기 때문이다. 그 흐름을 따라 가기 위해서 자주 찾아본다. 욕을 많이 먹기도 한다. 예전에는 내 SNS에 찾아와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때는 직접 죄송하다며 글을 남기면서 의사소통을 하기도 했다.
한_ 잘 안 보려고 한다. 근데 그 악플이 어떻게 보면 시청자의 시선이다. 비판은 괜찮지만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웃음).
채_ 거기에 연연하면 안 된다.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소리하면 좀 그렇다(웃음). 건설적인 비판은 무조건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박_ 댓글은 안 본다. (악플을 보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예전에 박대현 해설위원이 댓글을 자주 봤다. 그거에 위축되는 모습을 봤는데, 마음이 아팠다(웃음).
Q_ 실수 같은 걸 하면 마음에 많이 담아두는지?
한_ 엄청 담아두는 편이다(웃음). 1쿼터에 실수하면 경기 내내 말린다. 운동 선수들도 실수하면 빨리 잊어야 한다고 하는데, 캐스터도 그런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것 같다.
채_ 실수하면 그것에 대해 ‘쿨’할 수는 없다. 방송 끝나면 찝찝한 게 있다.
Q_ 타 캐스터의 중계도 챙겨보는가?
김_ 사실 외국캐스터 위주로 보는 편이다. 재웅이 방송은 본다. 재웅이는 멋있다. 그 멋이 중계에 묻어난다. 채민준은 유쾌하다. 채민준의 중계라는 게 느껴진다.
한_ 명정이형은 너무 시끄럽다(웃음). 재미있게 하는 게 장점이다. 그분만의 느낌 있는 중계, 엔터테이너 느낌이 난다.
채_ NBA는 김명정 캐스터가 엄청난 시도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와우' 이런 표현도 나올 것 같다(웃음). 재웅이 형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좋다. 찬웅이는 농구선수 출신임에도 캐스터의 기본에 충실하다.
박_ 선배들의 공통점은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가 어떻게 펼쳐질 줄 모르는데 능구렁이처럼 잘한다. 나는 내 생각과 달라지면 순간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Q_ 각자 몸 관리 비법이 있는지.
김_ 몸이 안 좋으면 운동도 하고 링거도 맞는다. 한 시즌 동안 병원에서 산다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NBA는 유럽축구와 시즌이 겹쳐 더 힘이 든다.
한_ 감기에 안 걸리려고 노력한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스카프 같은 것을 목에 계속 감고 있는다. 도라지즙 같은 것도 마신다(웃음)
채_ 따로 관리는 안하고, 오늘 목소리를 많이 썼다 싶으면 자기 전에 맥주 한잔 한다(웃음).
박_ 아침에 핸드폰 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그걸 보고 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면 마스크를 쓴다. 물도 많이 마시는 편이고, 목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을 먹기도 한다.

Q_ 현지 해설에 비해 한국중계의 표현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다.
김_ 그런데 막상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표현을 쓰면 좋아할 사람이 없다. 물론 현지중계는 라임과 리듬이 좋고, 우리나라는 그걸 표현할 동사와 형용사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NBA 캐스터 중 가장 표현을 많이 쓴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위해 내가 어법을 약간 어기는 부분도 있다. 그렇게 해야만 리듬과 운율이 맞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Q_ 시청률이 잘 나와서 지난 시즌 달라진 점은?
김_ 편성팀까지 NBA에 달려들었다. 이렇게 편성팀이 관심을 보인 적은 없었다. 또한 NBA의 회사 내 위상이 달려졌다. 해설위원도 늘었고, 방송 횟수도 많아졌다. 이러한 부분이 다음 시즌을 위한 기반이 된 것 같다.
Q_ 멘트 준비도 따로 하는지?
한_ 중요한 경기는 준비를 한다. 마지막 정리 멘트 때 ‘어떤 말을 해야 했다’며 고민하는 편이다.
채_ 난 오히려 하지 말아야할 말들을 적어놓는다. 예전에 ‘자...'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종이에다가 ‘자X' 이렇게 써놨었다(웃음).
Q_ 박찬웅 캐스터는 농구선수 출신이다. 캐스터 입장에서 NBA 중계할 때 가장 신기한 부분은 무엇일까.
박_ 개인기와 돌파 같은 부분이다. 이런 것들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작전타임 때 제작진이 제이슨 윌리엄스 패스 영상을 틀어줬는데, 가드 출신으로서 보면 그는 정말 미친 선수라고 생각했다(웃음). 또 클러치 상황에서 공 안 돌리고 직접 개인기 하면서 득점하는 장면은 정말 멋진 것 같다.
※주 : 박찬웅 캐스터는 중고등학교 당시 정식 농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Q_ 김명정 캐스터는 치어리더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그 소개 빈도가 줄어든 것 같다.
김_ 너무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 같다(웃음). NBA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치어리더가 아니어도 소개할 부분이 많아졌다. 그리고 작년과 방송 수신 방법이 달라지면서 치어리더 영상이 덜 들어왔다.
Q_ 다음 시즌의 목표는?
김_ 중계 패턴을 바꾸고 싶다. 2014-15시즌에는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가 돼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그러한 부분이 없었다. 대신 라이트 팬들에게 중점을 뒀다. 그리고 작년에는 말을 천천히 하는 게 목표였는데, 다음 시즌에는 말을 빨리 하며 다양한 표현을 많이 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내 목소리가 나오면 “지금 NBA 중계를 하고 있구나”라고 팬들이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_ 아직 알려지지 않은 농구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싶다.
박_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 그러면서 ‘박찬웅의 중계는 패기와 박진감이 넘친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Q_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_ 캐스터는 고급정보를 해설위원의 입에서 나오게끔 유도하는 역할이다. 우리도 알고 있지만 아는 척 하지 않고 해설위원에게 토스하는 거다. “캐스터 무식하네” 이런 비난은 안 해주셨으면 한다(웃음).
채_ 우리도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특히 한 팀을 10년 이상본 사람을 이겨낼 수 없다. 열성팬들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제공 = 채민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