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와신상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앤드류 위긴스(21, 203cm)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위긴스는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그런데 마이애미 히트로 떠났던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로 돌아오면서 위긴스의 미래가 꼬였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과 포지션이 겹치는 위긴스를 미네소타로 보내고, 대신 케빈 러브를 받아들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트레이드된 것이었다.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위긴스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며 애써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마음속에 앙금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위긴스는 지금까지 클리블랜드만 만나면 언제나 평소 이상의 활약을 펼쳐왔다.
15일(한국시간) 열린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의 맞대결에서도 그랬다. 위긴스는 3쿼터에만 19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덕분에 미네소타는 3쿼터까지 클리블랜드와 93-93을 기록하는 등 대등하게 맞섰다.
물론 미네소타는 결국 108-116으로 패했다. 하지만 위긴스는 3점슛 4개 포함, 41점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위긴스는 데뷔 이후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한 여섯 번의 경기에서 평균 29.8점을 기록했다. 이는 위긴스가 특정 팀을 상대로 기록한 평균득점 중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안타까운 것은 위긴스가 해당 여섯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는 것. 2014-15시즌부터 3년 동안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위긴스는 늘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더욱 안타깝다.
과연 위긴스는 자신을 버린 클리블랜드에 언제쯤 복수를 할 수 있을까. 팀 전력차가 워낙 심해서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