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서정필 기자 = ‘이바카, 어찌 보면 마지막 기회“
올랜도 매직의 서지 이바카(27, 211cm)가 토론토 랩터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랜도와 토론토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트레이드로 평가된다.
올랜도는 14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파워 포워드 이바카를 토론토로 보내고 스몰 포워드 터렌스 로스(26, 198cm)와 다음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올랜도는 이바카를 보내고 미래를 얻었고 토론토는 시즌 내내 고민거리이던 4번 포지션을 책임져 줄 검증된 자원을 데리고 온 것이다. 이바카가 올랜도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달 말부터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다.
이바카에 관심을 가졌던 팀들만 해도 동부컨퍼런스에 속한 팀 몇 개에 휴스턴 로케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이르기까지 한 손가락으로 세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렇게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인 건 아직 더 많은 것을 보여줄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스물일곱, NBA 리거에겐 오후 세 시 같은 나이
스물일곱, 다른 또래들 같으면 이제 막 학업이나 취업준비 마치고 사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나이지만 늦어도 20대 초반에 프로 유니폼을 입는 NBA 농구선수들 경우는 다르다.
이즈음의 활약에 따라 서른 즈음 잭 팟을 터뜨리느냐 아니면 평범한 선수로 커리어를 마치느냐가 결정된다. 너무 늦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여유 부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나이다.
해가 질 때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두커니 않아 해 지기만 기다리기에는 빠른 시간 말이다.
나쁘지 않은 활약, 하지만 더 보여줘야 하는 운명
이바카는 최근 몇 년간 평균 블록 슛 개수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종료 뒤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올랜도에 둥지를 튼 것도 또 이번에 다시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그가 부진에 빠져서라기보다는 그를 더욱 필요로 하는 팀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이제 팀의 중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미래와 언제든 바꿀 수 있는 현재가 아니라 팀과 함께 미래는 만드는 현재가 되어야 한다.
다행히 새 팀 토론토 팀 사정 상 이바카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는 충분하다. 이바카 영데리고 온 이유가 바로 4번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3년 뒤 서른이 되는 그에게 자신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는 어찌 보면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앞으로 2,3년은 그의 인생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바카 뿐만 아니라 20대 후반에 팀을 옮기는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사진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