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영원한 우승후보'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리그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자고로 샌안토니오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2016-17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팀 던컨이 은퇴했지만, 스퍼스는 역시 스퍼스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31승 8패를 기록, 34승 6패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이어 전체 승률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13경기에서 10승을 따내는 등 우승후보다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최근의 경기내용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고생하던 토니 파커가 살아나면서 팀 경기력이 상상을 초월하게 향상됐다.
'돌격대장' 파커는 1월 들어 평균 26.0분만 소화하면서도 14.5점 6.5어시스트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야투성공률은 56.3%에 육박하며, 3점슛 성공률 42.9% 자유투 성공률 80.0%로 뜨거운 슛 감각을 유지 중이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초반 의외의 상대에게 패하거나, 이기더라도 진땀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다시 예전의 스퍼스로 돌아왔다.
스퍼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뒀는데, 이 8승의 평균 득실마진이 무려 +23.63점에 달한다. 패한 두 경기에서는 각각 2점차로 졌다. 시원하게 승리하고, 매우 근소한 차이로 진다는 얘기다.
샌안토니오의 지난 10경기의 평균 득실마진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무려 +185점에 달한다. 오타가 아니다. 2등은 휴스턴 로케츠로, +82점이다. 스퍼스와 102점이나 차이가 난다. 최근 샌안토니오의 페이스가 얼마나 놀라운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는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134-94, 무려 40점차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는 스퍼스와 레이커스의 통산 218차례 맞대결(플레이오프 포함) 역사상 가장 큰 점수차였다.
이날 스퍼스의 야투성공률은 무려 60.5%에 달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46-29로 완승했다. 팀 어시스트도 32개에 육박했다.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62-40으로 압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의 놀라운 경기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고, 체력 관리도 매우 잘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퍼스는 오는 15일 멕시코에서 피닉스 선즈와 한판승부를 펼친다. 해외 팬들 앞에서도 환상적인 농구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