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농구 역사상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인 팀 던컨(40, 211cm)이 19일(한국시간)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이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기에서 113-100으로 승리한 후, 던컨의 은퇴식 및 등번호 21번 영구결번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던컨은 5개의 우승 반지와 2개의 MVP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1997년 입단 이래 2016년까지 19년 동안 스퍼스에서만 뛰며 수많은 역사를 썼다. 샌안토니오는 던컨과 함께 1,072승 438패를 기록, 19년간 무려 71.0%의 승률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던컨을 축하해주기 위해 많은 전현직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타들의 말·말·말을 정리해봤다.
"여기에 모인 모든 팬과 동료 및 관계자들, 샌안토니오에게 감사하다. 이들이 보여준 사랑과 성원은 대단히 압도적이었다."
- 팀 던컨, 자신을 응원해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던컨의 등번호 21번은, 스퍼스 구단 역사상 여덟 번째로 영구결번의 영광을 안았다.
"롤 플레이어, 스타, 올스타, 슈퍼스타, 슈퍼스타++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팀 던컨은 스스로 슈퍼스타++에 올랐다."
- 토니 파커, 던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며

"던컨은 한 번도 내게 공을 달라고 하지 않았던 유일한 선수였다. 대신 그는 말없이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이제 막 프랑스에서 넘어온 19살의 꼬마에게는 상당히 무서운 일이었다."
"보통은 '야, 파커야~ 나 오픈이잖아!'하고 말하는데, 던컨은 그냥 날 바라만 보더라. 난 '감독님! 던컨이 저를 봐요!'라고 말했고, 포포비치 감독님은 '걔가 너를 쳐다본다고?'라고 되물으셨다. 그럼 난 '네, 제가 더 나은 포인트가드가 되길 원하신다면, 당장 던컨에게 패스합시다!'라고 대답하곤 했다."
- 토니 파커, 그렉 포포비치 감독에게 늘 혼났던 신인 시절의 일화를 설명하며. 파커는 던컨 덕분에 자신이 더 나은 포인트가드가 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선수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가슴을 부딪힌다거나, 미디어에 대고 떠든다거나...던컨은 그런 것을 전혀 하지 않았다. 호텔룸이든 라커룸이든 언제나 묵묵히 팀을 이끌었다."
- 마누 지노빌리, 던컨의 조용한 리더십을 칭찬하며
"샌안토니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덕분에 팀 던컨과 같은 위대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와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는 내게 대단한 행운이었다. 덕분에 우리 집에는 네 개의 챔피언 반지가 있다."
- 마누 지노빌리, 던컨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지노빌리와 파커는 평소에도 던컨을 큰 형처럼 따르며 존경했던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카와이 레너드가 말수가 적다고? 팀 던컨을 처음 봤을 때, 난 그가 텔레파시를 보내는 줄 알았다."
-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 던컨의 과묵함을 빗대 농담하며
"난 그를 끔찍히도 사랑한다. 그는 내 인생의 소울메이트다. 아들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대단히 겸손하고 성숙한 친구다."
- 그렉 포포비치 감독, 던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던컨 역시 포포비치를 향해 "감독님보다는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팀 던컨은 샌안토니오에 동상을 세워줘야 마땅한 선수다."
- 제일린 로즈, 샌안토니오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동상이 세워질 자격이 있다며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