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강하니 기자 =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다. 동부지구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동부지구의 순위 싸움 양상은 2강 10중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견고한 2강과 그 뒤를 쫓는 10중의 치열한 전쟁이다.
2강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19승 6패)와 토론토 랩터스(19승 8패)다. 지난 시즌 동부지구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올시즌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승차도 불과 1경기. 클리블랜드가 최근 10경기 6승 4패로 다소 주춤하는 사이 토론토는 8승 2패를 기록하며 승차를 다시 좁혔다. 현재의 페이스가 계속될 경우 토론토의 1위 등극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1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클리블랜드와 토론토는 현재 동부지구 팀들 중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인 유일한 두 팀이기도 하다. 나머지 13개 팀들은 모두 6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클리블랜드와 토론토가 워낙 뛰어난 팀들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팀들의 순위 싸움이 치열한 탓이기도 하다.
보스턴(15승 12패)을 필두로 샬럿(15승 13패), 밀워키(13승 12패), 뉴욕(14승 13패), 인디애나(14승 14패), 시카고(13승 13패), 디트로이트(14승 15패), 애틀랜타(13승 14패), 워싱턴(12승 14패), 올랜도(12승 17패)까지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이애미, 브루클린,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결국 2강을 제외한 6장의 플레이오프 티켓 주인공은 위의 10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부지구는 지난 시즌에도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그런데 올시즌은 점입가경이다. 지난 시즌에 이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보스턴, 인디애나, 디트로이트, 애틀랜타에 하위권에 머물렀던 밀워키와 뉴욕도 순위 전쟁에 가세했다. 현재 동부지구는 하룻밤 자고 나면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형국이 복잡하다. ‘한치 앞도 내다 보기 힘들다’는 표현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다.
10개 팀 중 어떤 팀에게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12위 올랜도의 경우 10개 팀 중 가장 순위가 처져 있지만, 8위 시카고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해 분위기를 탈 경우 언제든지 8강 진입이 가능하다. 8위권 밖에 있는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워싱턴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누구도 순위 싸움의 최종 승자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스턴, 샬럿, 뉴욕은 강팀들을 상대로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다. 이들은 승률 5할 이상의 팀들을 상대로는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지만(5승 8패, 5승 9패, 3승 9패), 5할 미만 팀들을 상대로는 각각 10승 4패, 10승 4패, 11승 4패를 기록했다. 이처럼 약팀만큼은 확실히 잡아가는 시즌 운영은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에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권 팀들 간의 시드 싸움까지 고려하면 승률 5할 이상의 강팀들을 상대로도 더 많은 승리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대혼돈이 펼쳐지고 있는 동부지구. 과연 시즌 마지막에 웃을 팀은 누구일까? 숨 막히는 동부지구 순위 싸움에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