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보스턴 셀틱스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잘나가던 보스턴이 3연패에 빠졌다. 10일(한국시간)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3-118로 대패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3승 4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당초 셀틱스은 동부 컨퍼런스의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현재 예기치 못한 3연패를 당하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1. 부상자 속출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전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켈리 올리닉은 어깨 부상 때문에 개막전부터 결장했다. 그는 이날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등장했으나 26분간 2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 6개를 던져 5개를 놓치는 등 좀처럼 경기 감각을 찾지 못했다.
오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알 호포드는 3일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세 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뇌진탕 증세 때문인데, 아직까지 경기에 뛰어도 좋을 만큼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제이 크라우더마저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크라우더는 3일 불스전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당초, 복귀까지 1~2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다.

2. 수비 붕괴
호포드와 올리닉은 셀틱스의 센터로, 팀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이들이 없으니 수비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이는 각종 기록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보스턴은 올시즌 평균 무려 112.7점을 실점 중이다. 30개 구단 중 28위에 해당하는 암울한 수치. 지난 시즌 보스턴이 뛰어난 수비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세 경기만 놓고 보면 더 끔찍하다. 셀틱스는 최근 세 경기에서 각각 128, 123, 118점을 내주고 패했다. 호포드와 크라우더가 동시에 이탈한 이후, 평균 123.0점이나 실점한 것이다.
특히 앞선수비가 매우 절망적이다. 크라우더가 없으니 앞선 수비가 붕괴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크라우더는 셀틱스 외곽수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3. 형편없는 1쿼터
수비만 문제가 아니다. 공격에서도 문제가 있다. 특히 1쿼터 시작이 매우 형편없다. 이는 선수들의 정신력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보스턴은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1쿼터에 크게 뒤지고 말았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에서는 25-36,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는 23-42로 19점이나 뒤졌다.
이날 열린 워싱턴과의 원정경기는 더욱 끔찍했다. 위저즈에게 34점이나 내주면서 고작 8점밖에 넣지 못한 것. 1쿼터부터 24점을 뒤진 채 시작하니, 경기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보스턴은 반드시 경기 초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초반부터 밀려서는 이기기가 어렵다. 최근 들어 48분 내내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다 패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위기의 셀틱 프라이드
최근 팀의 위기를 감지한 듯, 아이재아 토마스가 불만을 드러냈다.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완패한 후, 토마스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리그에서 제일 열심히 뛰는 팀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이럴 때일수록,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격려하는 등 팀 분위기를 잘 추스러야 한다. 라커룸 분위기가 한 번 망가지만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물론 호포드가 경기출장 허가를 받고, 크라우더의 발목이 나으면 상황은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토마스의 말대로,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뛰어야 한다. 그게 원래 보스턴 농구의 색깔이었으니 말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