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고교 및 대학, 2부 등 총 68명의 폭넓은 대표선수 선발

2017년 11월부터 시행되는 홈앤드어웨이 제도는 각국 대표팀 운영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각국의 프로리그가 진행중인 시점에도 대표팀 경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리그 일정 조절 및 선수들의 소집과 운영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일본은 대표팀 훈련에 관한 3가지 원칙을 아래와 같이 정했다. 

1,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폭넓게 선수를 소집해 대표선수의 경쟁력을 높인다.

2. 일본 대표 후보 중 중점 강화 선수를 선발해 매월 강화 훈련을 실시한다.

3. 눈앞의 승리는 물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연령을 불문하고 선수를 선발한다.

이에 따라 JBA는 지난해 12월 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대표선수 후보 중점 강화훈련’ 계획을 발표하고 그 대상 선수 6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JBA 다나카 미치히로 사무총장과 히가시노 기술위원장, 그리고 B리그 총재 겸 JBA 부회장인 오오카와 마사아키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다나카 사무총장은 “현재 JBA는 도쿄 올림픽과 농구계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일본 남자대표팀의 강화가 급선무인데 그런 노력 중 하나가 중점 강화 선수의 인력 풀이다. 이에 따라 B리그와 연계를 하는 동시에 대학과 고등학교를 포함해 일본 남자 농구계가 하나가 되어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대표팀 강화에 노력하려고 하는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 이날 발표하는 선수 중에는 현재를 대표하는 선수가 있고 향후 일본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도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선수 선발과 강화 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로를 대표해 참석한 오오카와 B리그 총재는 “일본 남자 대표팀과 B리그는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 이 두 가지가 잘 회전하는 것이 2019년 FIBA 농구 월드컵,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주도해 나가는 원동력이라 생각하며, 그것이 나타나지 않으면 새롭게 B리그를 출범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 선수 선발과 운영에서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는 한국의 프로, 아마와 달리 일본은 한마음 한뜻으로 대표팀 선발 및 운영에 합의한 셈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사실이다.

이어서 오오카와 총재는 “이번에 새롭게 스타트를 끊은 대표팀은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의 활약 혹은 대표팀 소집 횟수와 상관없이 현재 B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그리고 대학생 및 고등학생을 포함하여 잠재력과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선발했다. B리그의 하부리그인 B2리그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즈의 이카루가 세이지(185cm, G) 선수가 이번 대표팀에 포함된 것이 좋은 예다. 2부 리그에서도 일본 대표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 돼 총재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카루가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도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경기력을 높이고 소속팀에 복귀해 그 활약을 이어가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훈련 시작, 2월에는 이란과 평가전

JBA이 이날 발표한 대표팀은 대부분이 B리그에서 활약중인 프로선수들이지만 대학선수 12명에 고교 3년생 선수도 3명이나 포함됐다. 한 마디로 일본에서 고교부터 프로까지 농구 좀 한다는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은 셈이다.

멤버로는 우선 일본 대표팀의 영웅이자 상징인 포인트가드 타부세 유타(173cm, G)를 비롯해, 쌍둥이 센터 다케우치 고스케(206cm, F)와 다케우치 조지(207cm, F), 그리고 미남 가드 이가라시 케이(180cm, G) 등 노장들이 눈에 띈다. 여기에 현재 일본 대표팀의 중간 역할이자 핵심 전력인 슈팅가드 마츠이 케이지로(188cm, G)와 히로세 겐타(193cm, F), 츠지 나오토(185cm, G), 히에지마 마코토(190cm, G) 등이 있다. 또 얼마 전까지 캐나다리그에서 뛰었다 복귀한 안도 세이야(181cm, G)와 2012년 도쿄에서 열린 NBA 국경 없는 농구 행사에서 MVP를 받았던 가드 토가시 유키(167cm, G)도 포함됐다.

귀화선수들도 눈에 띈다. 2016년 FIBA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처음 선발된 미국 출신의 귀화선수 아이라 브라운(193cm, F)을 비롯해 이치오카 션(200cm, F, 미국 출신), 세네갈 출신의 파예 삼바(205cm, C)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최근 노쇠화에 접어든 다케우치 형제를 대신해 일본의 골밑을 지켜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선수로는 현재 NCAA에서 활약중인 와타나베 유타(204cm, F, 조지 워싱턴대 3년)와 하치무라 루이(201cm, F, 곤자가대 1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고교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7월 이란에서 열린 2016 FIBA 아시아 U18 남자농구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해 양재민, 신민석 등과 경기를 펼쳤던 니시다 유다이(189cm, G, 후쿠오카 오호리고 3년)와 미모리 게이스케(198cm, F, 삿포로일본대부속고 3년) 등의 선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JBA는 이들 68명의 선수를 35명과 33명의 2개 그룹으로 나눠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서 월 1회 훈련을 실시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11일(일)~13일(화)까지 35명으로 구성된 A팀이 1차 훈련을 가졌고, 12월 18일(일)~20일(화)에는 33명으로 구성된 B그룹이 2차 훈련을 가졌다. JBA 기술위원회는 매월 이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일본 대표팀은 2월 10일(금)과 11일(토) 이틀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FIBA 랭킹 25위이자 아시아 최강인 이란 대표팀을 상대로 친선 경기를 가졌다. 대회가 열린 2월 둘째 주는 B리그 중단 기간이었다. 이란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은 1차전에서는 85-74로 이겼으나, 2차전에서 68-73로 패하며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참고로 2월에 일본을 찾은 이란 대표팀에는 하메드 하다디 같은 에이스급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사진 = KBL, 다케다 요코 日 프리랜서 기자 제공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1월호에 게재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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