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최근 트렌드는 ‘빠른 농구’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의 농구를 펼치는 팀들도 있다. 그렇다면 NBA 30개 구단은 각자 어떤 색깔을 갖고 있을까. 크게 네 가지 스타일로 분류해봤다. 

※ ②부에서 이어집니다.
 
3. 끈끈한 수비농구

☞ 멤피스 그리즐리스, 유타 재즈, 샬럿 호네츠

요즘 대세는 공격농구다. 빠른 흐름으로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보다 경기 속도가 증가한 팀은 19팀. 이를 통해 공격 효율성 증가를 맛본 팀 역시 21개팀으로 매우 많다. 화끈한 공격농구가 최근 NBA의 트렌드라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몇몇 팀은 끈끈한 수비력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고 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유타 재즈가 대표적인 팀. 느린 흐름과 수비 지향적인 농구로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중 멤피스는 이번 시즌 가장 지독한 팀 중 하나다. 상대와의 진흙탕 싸움에서 매번 승리를 거두며 ‘접전’ 전문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밑바탕은 탄탄한 수비에서부터 시작된다.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절대 쉬운 슛을 내주지 않는다. 마이크 콘리, 토니 알렌, 마크 가솔, 자마이칼 그린 등 뛰어난 수비수가 많은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데이비드 피즈데일 감독의 공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 사실 멤피스는 라이오넬 홀린스, 데이비드 예거 감독이 연달아 수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수비 지향적인 피즈데일이 들어오면서 특유의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피즈데일은 “우리는 항상 수비가 먼저이고, 공격이 그 다음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정도로 수비에 치중하는 편이다.

피즈데일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수비를 원한다. “디플렉션(Deflection, 상대의 공을 건드려 방해하는 행위)이 자주 나와야 한다. 또한 상대가 슛을 던질 때 항상 방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멤피스는 수비 효율성 부문 리그 5위에 올라있다. 공격 생산성은 리그 18위에 그치고 있지만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멤피스보다 수비력이 더 좋은 팀이 있다. 바로 유타다. 재즈는 수비 효율성 리그 3위로서 엄청난 위엄을 뽐내고 있다. 루디 고베어, 조지 힐 등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효과적인 움직임 덕분이다.

재즈의 스나이더 감독은 원활한 볼 흐름과 함께 수비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스나이더 감독은 “우리는 수비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스나이더 감독은 듀크대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에게 전수받은 비법 중 하나가 바로 픽앤롤 수비다. 스나이더 감독은 2대2 수비에 엄청난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상황에 따라 선수들에게 세세하게 수비 지도를 하며 상대의 옵션을 막아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유타는 픽앤롤 볼 핸들러에게 허용한 야투 성공률 부문 리그 6위(41.3%)에 올라 있다. 그만큼 대단한 수비 위력을 뽐내고 있다.

 

BONUS | 퀸 스나이더의 2대2 수비

스나이더 감독은 ‘픽앤롤 수비’의 달인이다. 해당 주제를 놓고 여러 차례 강의를 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코칭 강습회 당시 스나이더는 “픽앤롤 수비로 고용될 수도 있고, 해고될 수도 있다”며 2대2 수비에 대해 강조했다.

스나이더 감독은 픽앤롤 수비시 3가지 철학이 있다고 밝혔다. ‘볼 컨트롤하기’, ‘압박하기’, ‘볼 간수하기’가 그것이다. 

‘볼 컨트롤하기’는 말 그대로 공격수의 볼을 어느 쪽으로 몰아갈지 정하는 것이다. 상대가 가는 방향을 읽고 수비를 펼쳐야 한다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상대의 공격 방향을 읽었다면 압박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압박한다면 오히려 빈틈이 생길 수 있다. 알맞은 상황에서 적절한 강도로 수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볼 간수하기’는 공격수를 항상 나보다 앞쪽에 두는 걸 말한다. 수비수는 공격수를 자신의 뒤에 두면 안 된다. 공격수의 움직임을 항상 파악하기 위해 앞에 둬야 한다.

 

 

※ ④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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