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최근 트렌드는 ‘빠른 농구’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의 농구를 펼치는 팀들도 있다. 그렇다면 NBA 30개 구단은 각자 어떤 색깔을 갖고 있을까. 크게 네 가지 스타일로 분류해봤다. 

※ ①부에서 이어집니다.

2. 원활한 볼 흐름

☞ 샌안토니오 스퍼스, 애틀랜타 호크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LA 클리퍼스

볼을 많이 돌리는 팀은 대개 '페이스 앤 스페이스' 팀보다 경기 속도가 느리다. 공격제한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정확한 슛 기회를 노리기 때문이다. 속공 상황에서 여러 번의 패스로 공격 기회를 노리는 패턴도 좋으나, 지공 상황에서 펼치는 패싱 게임이 더 화려한 편이다.

원활한 볼 흐름의 대명사는 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모션 오펜스의 달인으로, 활발한 볼 흐름을 통한 득점 기회 창출을 추구한다. 개인기보다는 이타적인 마인드로 손쉬운 득점을 올리는 것이 샌안토니오의 색깔이다.

실제로 샌안토니오는 매년 패스와 볼 터치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오른다. 올 시즌 역시 패스 6위(319.1회), 볼 터치 6위(439.7회)를 기록 중이다. 선수들이 활발하게 공을 돌리면서 공격 기회를 찾은 결과, 공격 효율도 높아졌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2016년 3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FIBA 코치 강습회’에서 자신의 농구 철학에 대해서 밝혔다. 그중 그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었다. 이기적인 농구로는 절대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샌안토니오가 볼 흐름의 대명사로 등극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부에 샌안토니오가 있다면, 동부 컨퍼런스에는 애틀랜타 호크스가 있다. 호크스의 마이크 부덴홀저는 오랜 기간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했다. 따라서 부덴홀저 감독 역시 포포비치 감독과 비슷한 농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부덴홀저는 원활한 볼 흐름이 자신의 경기전략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부덴홀저는 “우리는 림을 공략하고 득점을 올리길 원한다. 그렇다면 코트를 넓게 쓰면서 페인트존 안쪽을 침투해야 한다. 만약 이에 실패하면 볼을 돌리면서 캐치앤슛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라며 볼을 돌리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 ③부에서 계속...

사진 제공 =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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