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최근 트렌드는 ‘빠른 농구’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의 농구를 펼치는 팀들도 있다. 그렇다면 NBA 30개 구단은 각자 어떤 색깔을 갖고 있을까. 크게 네 가지 스타일로 분류해봤다. 

1. 페이스 앤 스페이스(Pace And Space)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보스턴 셀틱스, 휴스턴 로케츠

‘페이스 앤 스페이스(Pace And Space)’는 현대농구를 대표하는 흐름이 되었다. 최근 NBA는 경기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시종일관 코트 곳곳을 뛰어다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간(스페이스)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단 ‘스페이스’부터 살펴보자. 공간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3점슛 라인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특히 코너에 전문 3점 슈터를 배치, 상대의 도움수비를 최소화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코트를 넓게 쓰면 상대의 도움수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선수가 책임질 로테이션 수비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빈틈을 역이용해 외곽슛 혹은 돌파를 통해 득점할 수 있다.

‘페이스’는 말 그대로 경기 속도다. 속공은 득점 확률이 높다. 상대가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섞은 게 ‘페이스 앤 스페이스’다. 이를 구사하는 대표적인 팀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보스턴 셀틱스, 휴스턴 로케츠다. 골든스테이트는 NBA 팬이라면 모두 알다시피 활발한 움직임과 패싱 게임, 외곽슛을 추구하는 팀이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속공도 주무기 중 하나다.

실제로 커 감독이 부임한 2014-15시즌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공격 속도 부문에서 리그 탑 3 안에 줄곧 들었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활용한 외곽슛까지 불을 뿜으면서 막강 화력을 뽐냈다.

사실 여러 감독과 달리 커 감독의 공격 색깔은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없다. 커 감독 역시 이에 대해 동의하는 편. “우리가 펼치는 공격은 모두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다른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것을 가져온 것이다.”

실제로 커 감독은 골든스테이트 감독이 되기 전까지 각 팀의 공격 영상을 분석하고, 스승(그렉 포포비치, 필 잭슨 등)의 플레이를 연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빠른 흐름과 스페이싱에 대한 요소를 첨가하여 현재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디테일한 부분은 공격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앨빈 젠트리(現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마이크 브라운의 도움을 받았다.

보스턴도 페이스 앤 스페이스 흐름을 따라가는 팀이다. 일단 보스턴은 스페이스에 딱 맞는 선수 구성을 하고 있다. 아이재아 토마스와 에이브리 브래들리, 마커스 스마트 등 저돌적인 가드진과 알 호포드, 켈리 올리닉, 요나스 예레브코 등 외곽슛을 던질 수 있는 빅맨이 대기하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의 철학은 ‘상대보다 더 많은 슛을 던지기’다. 버틀러 대학 시절부터 현재 보스턴까지 이어지고 있는 스티븐스 감독의 색깔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격제한시간을 적게 활용해 공격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스티븐스 감독이 페이스 앤 스페이스 농구를 펼치는 이유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역사에 남을 만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휴스턴은 현재 3점슛 시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40.5개)를 달리고 있다. 2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33.6개)와 무려 7개가량 차이가 난다. 외곽슛 비중이 그만큼 높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1970년대 농구를 경험하면서 ‘빠른 농구’라는 색깔을 정립했다. 또한 유럽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외곽슛을 던질 수 있는 빅맨의 가치를 깨달았다. 따라서 ‘빠른 흐름과 함께 외곽슛을 던지는 것’을 중요시한다. 댄토니 감독만의 지도 철학이다.

※ ②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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