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는 이미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과 '역사상 최고의 선수 Top 10', '현역 포인트가드 Top 1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다재다능의 끝판왕, '2016-17시즌 스몰포워드 랭킹 Top 10'을 선정해보았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2016-17시즌 스몰포워드 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최종 투표 내역은 마지막 1위 발표 때 함께 공개된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5위 (6.3점)

 

지미 버틀러

 

 

이승기

2016-17시즌 가장 놀라운 선수 중 한 명. 40점, 50점을 아무렇지 않게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득점력을 장착했다. 또, 이번 시즌 들어 메인 볼 핸들러로서의 비중을 높였고, 패스에도 확실히 눈을 떴다. 4쿼터 활약상은 그야말로 마이클 조던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우측 45도 지역에서는 거리에 상관없이 클러치샷을 무수히 터뜨린다. ‘버틀러 존(zone)’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황호재

마이클 조던 이후 시카고 불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는 데릭 로즈였다. 로즈가 떠난 지금 시카고는 확실하게 버틀러의 팀이 됐다. 버틀러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0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0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도 5경기나 된다. 이제 그는 진지하게 MVP를 노릴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민재

2017년 1월 초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지미 버틀러다. 3일 샬럿 호네츠전 52점, 8일 토론토 랩터스전 42점 활약을 펼쳤다. 버틀러의 득점력은 향상된 자유투 획득 능력과 연관된다. 그는 작년보다 2.5개 이상 자유투를 더 많이 얻어내고 있다. 그는 중거리슛뿐만 아니라 돌파에 의한 자유투 획득이란 날카로운 옵션을 장착, 클러치 상황에서 누구보다 무서운 선수가 되었다.

 

유비

2016-17시즌 지미 버틀러는 슈팅가드에서 스몰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러나 포지션 변경은 버틀러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기록이 소폭 상승했다. 버틀러는 이번시즌 평균 24.5득점 6.3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경기당 시도하는 자유투의 개수이다. 그는 2015-16시즌 경기당 7.1개의 자유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2.5개 상승한 경기당 9.6개의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그 덕에 상대에게서 자유투를 뺏어 온다는 의미에서 ‘자유투 깡패’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강하니

아마 이 선수가 계속 슈팅가드로 뛰었다면, 현역 슈팅가드 랭킹 탑 10에도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라존 론도, 드웨인 웨이드가 시카고로 오면서 그의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미 버틀러는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말을 입증해내고 있다. 버틀러의 득점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며, 특히 자유투 유도 능력은 제임스 하든, 더마 드로잔과 더불어 세 손가락에 꼽힐 만하다. 어쩌면 버틀러는 여전히 과소평가 받는 스코어러일지도 모른다.

 

박대현

트레이드 루머에 오른 선수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시카고 공수의 핵(核)이다. 기록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각종 공수 효율성 지수에서 모두 독보적인 팀 내 1위다. 최소 실점 부문 7위에 빛나는 시카고에서도 가장 뛰어난 대인방어를 자랑한다. 지난 5년 동안 올-디펜시브 팀에 3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평균 24.5득점 6.3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4쿼터 시소 상황에서는 조금씩 드웨인 웨이드와 볼을 나누고 있다. 데뷔 후 6시즌 동안 꾸준히 약점을 지워왔고, 또 더 높은 단계로 발을 디뎌오며 전형적인 1라운드 하위 픽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유상열

가난한 유년 시절을 딛고 시카고 불스에 입단했을 당시, 지미 버틀러는 데릭 로즈 옆의 수비 전문 선수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공격 지분을 차츰 늘렸고, 마침내 마이클 조던 이후 불스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슛 터치의 한계를 자유투 유도로 극복해내고 있다. 최근 부상이 잦아지고 있는데, 시카고를 플레이오프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서 ‘금강불괴’의 면모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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