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는 이미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과 '역사상 최고의 선수 Top 10'을 발표한 바 있다.

바야흐로 ‘포인트가드 시대’다. 시류에 발맞춰, 이번에는 2016-17시즌 포인트가드 랭킹 Top 10을 선정해보았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역대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3위 (7.6점)

 

제임스 하든

 

이승기

농구를 보다 보면, ‘아, 이 선수는 완전히 도가 텄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마이클 조던이 그랬고, 스티브 내쉬가 그랬다. 현역 중에는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폴이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다. 이제 제임스 하든의 이름을 나란히 올려도 될 것 같다. 하든은 마치 다른 선수들에게 한 수 가르쳐주러 하산한 ‘농구도사’의 느낌을 풍긴다.

예전에는 하든의 능구렁이 농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심판의 눈을 속여 가며 자유투를 뜯어내는 것이 무척이나 비겁하고 야비해보였다. 한 마디로 비호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가. 그것도 능력이다.

가만 보면 드리블 한 번, 스텝 하나하나가 다 예술이다. 하든의 농구를 분석하려고 앉았다가, 그저 멍하니 감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황호재

제임스 하든을 포인트가드로 변신시킨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하든은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1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턴오버가 6개에 육박(평균 5.9개, 1위)하지만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매 경기 득점과 어시스트를 통해 만들어 내는 점수가 무려 60점 가량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이민재

제임스 하든이 마이크 댄토니 감독을 만나 엄청난 생산성을 뽐내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돌파와 2대2 게임으로 리그를 씹어 먹는 중이다. 이번 시즌 15+어시스트를 가장 많이 기록했을 정도. 이를 통해 그는 올 시즌 공격 효율성 114.1점을 기록,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있어도 팀플레이에 전혀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마법도 보여주고 있다.

 

유비

원래 슈팅가드였던 하든은 2016-17시즌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올 시즌 ‘털보’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림을 공략하거나 자유투를 따내는 능력은 명불허전. 더불어 패스 능력까지 더해지니 수비수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다. 이 기세라면 2016-17시즌 정규시즌 MVP는 하든이 수상할지도 모른다.

강하니

제임스 하든이 포인트가드 전향을 선언한지 반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하든의 모습을 보면 하든에게 포인트가드만큼 잘 맞는 포지션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득점 귀신' 하든의 변신은 만화 <슬램덩크>의 윤대협을 떠오르게 한다. 천부적인 패스 센스와 시야가 코트에서 이제야 본격적으로 발휘가 되고 있다니 아쉬울 정도다.

박대현

기대 이상이란 말로는 부족하다. 예상 범위를 완벽히 뛰어넘었다. 포인트가드 전업 첫해 11.6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평균 28.6점을 쌓으면서 말이다. 엄연한 리그 엘리트 포인트가드다. 분당 생산력(PER) 부문에서도 27.7을 수확하고 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