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꽝! 다음 기회에"

2017 NBA 올스타전 최종 로스터가 확정됐다. 27일(한국시간) NBA 사무국은 올스타전에 참가할 후보 선수 14인을 발표했다.

후보 선수들은 30개 구단 감독들의 추천에 의해 선정됐다. 선발 선수 10인은 이보다 앞서 팬 투표(50%), 선수단 투표(25%), 기자단 투표(25%)를 통해 구성된 바 있다.

그런데 모든 스타가 올스타전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올스타 명단에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을 만나보자.

★ 동부 컨퍼런스
 

왜 과정을 못 믿니?

필라델피아 76ers의 슈퍼루키 조엘 엠비드는 이번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발 부상으로 인해 2년간 재활에 매진했던 엠비드는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진지하게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엠비드의 기량은 이미 '신인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얼마 전에는 10경기 연속으로 '30분 미만 출장 -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사상 초유의 기록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필라델피아를 향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엠비드가 외치는 "과정을 믿어달라(Trust The Process)!"는 구호는 이번 시즌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엠비드는 스스로를 "The Process"라 칭한다. 팬들 역시 이 재미난 루키에게 환호하고 있다.

그 결과, 엠비드는 올스타 투표 최종 개표 결과에서 동부 컨퍼런스 프런트코트 부문 3위에 올랐다. 만약 올스타 선정 방식이 지난 시즌과 같았다면 엠비드는 데뷔와 동시에 올스타 주전으로 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올스타 선발 멤버 선정 방식이 바뀌면서, 엠비드는 올스타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팬 투표에서 프런트코트 부문 3위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8위, 기자단 투표에서 5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결국 엠비드는 합산점수 4위를 기록하며 올스타 주전 명단에서 떨어졌다.

엠비드는 내심 '감독 추천 올스타'를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 후보 명단에도 엠비드의 이름은 없었다. 이를 확인한 엠비드는 "팬 투표는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 세월이여...

그런가 하면, 세월의 무상함을 온몸으로 체감한 선수들도 있다. 베테랑 슈퍼스타, 드웨인 웨이드(시카고 불스)와 카멜로 앤써니(뉴욕 닉스)가 그들이다. 두 선수는 2003 드래프트 동기로, 지난 시즌까지 올스타전의 단골 멤버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나란히 탈락했다.

웨이드는 2005 올스타전부터 2016 올스타전까지, 12년 동안 올스타전에 개근했다. 2010년 올스타전에서는 28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5스틸 FG 75.0%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의 141-139 승리를 이끌어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탈락으로 인해 12년 연속 선정 기록이 중단됐다.

앤써니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통산 9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또, 2010 올스타전부터 7년 연속 올스타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구단과의 불화설, 트레이드 루머 등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 활약은 예전만 못하고, 팀 성적은 여전히 형편없다. 앤써니가 올스타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다.

 

 

★ 서부 컨퍼런스
 

고배 마신 고베어

유타 재즈의 '수비 괴물' 루디 고베어는 데뷔 이후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간 잔부상으로 고생했으나 올 시즌에는 건강을 유지하며 평균 12.8점 12.6리바운드(5위) 2.6블록(1위) FG 66.1%(2위)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 유타 또한 서부 컨퍼런스 5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고베어는 1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가 하면, 30경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따내기도 했다. 또,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27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등 1월 들어 평균 13.4점 14.1리바운드 2.6블록으로 더욱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 컨퍼런스의 두터운 프런트코트진을 뚫을 수는 없었다. 드마커스 커즌스, 마크 가솔, 드레이먼드 그린, 디안드레 조던이 고베어 대신 영예를 안았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팀 동료 고든 헤이워드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다는 것뿐이다.

 

Damm It! Damian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슈퍼스타 데미안 릴라드는 상당히 안타까운 케이스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음에도 너무나 강력한 라이벌들 때문에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했다. 불운은 이번에도 그를 빗겨가지 않았다.

릴라드는 최근 2년 연속 평균 25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2015-16시즌에는 평균 25.1점을, 이번 시즌에는 26.2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년 연속 올스타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릴라드 대신 스테픈 커리,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클레이 탐슨 등이 서부 컨퍼런스 가드 부문 올스타로 뽑혔다.

2년 연속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하고도 올스타전에 모두 떨어진 선수는 또 있다. 지난 2005-06, 2006-07시즌의 마이클 레드가 그 주인공. 당시 레드 또한 2005-06시즌 25.4점, 2006-07시즌 26.7점 이상을 기록했으나 2년 연속 올스타전 참가에 실패했다.

릴라드가 올스타전에 떨어진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포틀랜드의 성적을 보면 수긍이 간다. 포틀랜드는 이번 시즌 20승 27패로, 서부 컨퍼런스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팀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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