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뉴욕 닉스의 크리스텝스 포르징기스가 신장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포르징기스는 12일(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점 6리바운드 1스틸 2블록 FG 5/15를 기록했다.
포르징기스의 최근 감각은 좋았다. 이전 3경기에서 평균 25.3점 7.0리바운드 FG 56.3% 3P 50.0%를 기록, 뉴욕의 득점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포르징기스를 상대하는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여러 수비 전략을 준비했다. 켈리 올리닉 등 여러 선수를 매치업 상대로 내세웠다. 특히 전반전 카멜로 앤써니가 퇴장당했기 때문에 포르징기스 수비에 더욱 신경을 쏟을 수 있었다.
보스턴은 포르징기스를 막기 위해 여러 선수가 달라붙었다. 그중 한 명이 마커스 스마트였다. 그는 193cm, 100kg의 포인트가드로 동 포지션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선수다. 터프한 몸싸움을 활용한 수비력이 특기인 선수.
그는 경기 내내 포르징기스를 수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3쿼터부터 스위치 디펜스 상황을 적극적으로 노리며 포르징기스를 상대했다. 스마트는 낮은 무게중심으로 포르징기스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포르징기스는 221cm의 장신이지만 몸무게가 109kg밖에 나가지 않는 선수. 힘이 세지도 않다. 스마트의 강력한 디나이 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포르징기스는 스마트 수비를 상대로 신장의 우위를 살리기 위해 포스트-업과 중거리슛을 활용했다. 그러나 실패하고 말았다. 스마트의 강한 수비에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었다. 스티븐스 감독의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4쿼터에도 계속되었다. 다른 선수들은 포르징기스와 스위치 디펜스 상황을 피했지만 스마트만큼은 반겼다. 포르징기스는 스마트 상대로 마음이 급해졌는지, 슛 셀렉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그 결과 전반전 공격 효율성 81.1점을 기록한 포르징기스는 후반전에 69.5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스마트와 포르징기스의 신장 차이는 28cm로 누가 봐도 미스매치다. 그러나 스마트는 탄탄한 수비력과 특유의 힘으로 포르징기스를 괴롭혔다. 몸싸움을 즐기지 않는 포르징기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매치업이었다.
포르징기스는 이번 여름 하체 근력을 키우면서 거친 골밑 싸움을 이겨낼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포인트가드를 압도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게 되었다. 그는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연습벌레다. 과연 이날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을까. 포르징기스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