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편집부 = 쌀쌀한 바람이 남자의 옆구리를 스쳐가는 가을.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이 시점에, 농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먼저 찾아온 손님이 있다.
지난 9월 20일, 『NBA 2K17』이 발매됐다. 한층 발전된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무장한 ‘NBA 2K17’을 루키 편집부가 먼저 플레이해봤다. 게임폐인이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작의 장점과 단점, 눈여겨 볼만한 특징을 파헤쳐보도록 하자.

커스텀 팀, ‘애너하임 루키’의 경기가 ‘루키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NBA 2K17, What’s New?
첫 번째로 꼽을 것은 바로 ‘그래픽의 발전’이다. 언뜻 보면 별로 발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필자도 플레이해보기 전에는 그 점이 단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세세한 부분에서 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팁-인, 패스 모션, 더욱 세분화된 드리블 동작 등이 추가되면서, 컨트롤 패드의 사용 실력이 중요해졌다.
두 번째는 ‘리그 확장(Expansion)’. MyGM이나 MyLeague 모드 플레이 시, 클래식 팀, 유럽 팀 또는 크리에이트 팀을 추가해 총 36개 팀까지 리그를 확장 할 수 있게 됐다. 밴쿠버 그리즐리스? 시애틀 슈퍼소닉스? 아무 문제없다. 유저가 선택한 연고지에 나만의 경기장을 만들고, 클래식 팀에서 레전드 선수들을 긁어모아 화제의 ‘슈퍼 팀’들을 박살낼 수도 있다.
세 번째, NBA 30개 각 구장의 ‘실제 소리’를 녹음해 게임 속에서 제공한다. 플로어에 공 튀기는 소리, 공이 네트를 통과하는 소리, 다양한 버저음 등 각 경기장마다 다른 소리가 난다. 심지어 각 팀 관중들의 응원 소리를 실제로 녹음해 게임 속에서 구현했다. 헤드셋을 착용해 게임을 즐기면 직접 경기장을 방문 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스타트 투데이’라는 모드다. 이는 실제 NBA가 개막하는 10월 25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실제 NBA의 결과와 기록, 부상현황 등이 모두 적용된다. NBA 개막에 맞춰 유저가 현실과는 또 다른 나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는 것.

마지막으로 ‘MyCareer’ 모드. 마이커리어는 2K시리즈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드라 할 수 있다. 매년 새로운 스토리와 시스템을 들고 나오는데, 이번 작에선 록키(Rocky)시리즈의 7번째 작품 ‘Creed’의 각본을 맡았던 애런 코빙튼(Aaron Covington)이 펜을 잡았다.
미국 고등학교 농구를 접수한 주인공이 대학을 거쳐 NBA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Mr. President’라는 별명을 얻은 주인공은 2016년 드래프트되는데, 어느 팀에 가더라도 팀메이트로 ‘저스티스 영(Justice Young)’과 ‘덴버 르빈스(Denver Levins)’라는 선수가 함께 영입된다. 이 중 저스티스 영은 주인공과 함께 ‘오렌지 쥬스’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판타스틱 듀오로 함께 성장한다. 이들이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가 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유저에게 달렸다. 저스티스 영의 목소리 연기는 배우 마이클 B. 조던(Michael B. Jordan)이 맡았다.
한편, 게임 플레이 중 저스티스와 어시스트를 통한 교류가 몇 차례 이루어지면, ‘오렌지 쥬스’ 모드가 발동하는데, 이 상황에선 직접 저스티스 영의 플레이 성향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심지어 주인공을 버리고 영을 플레이하는, 유체이탈(?) 능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실에서 새로 생긴 유니폼을 자동으로 게임에도 추가시켜주는 기능이라던가, 여러 선수의 슛폼을 혼합해 나만의 슛을 만드는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트레이드 루머 시스템도 더 현실적으로 반영된다. 단지 헛소문인 루머에 속지 말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팀동료 덴버 르빈스와의 추억을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있는 주인공.
실제 NBA가 내 눈 앞에!
앞서 설명한대로, 그래픽의 발전과 새로운 모션의 추가는 큰 장점이다. 이전 작들보다 더 부드럽게 움직이고, 더욱 현실적인 동작들이 추가됐다. 상대 선수의 몸을 붙잡으며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 중계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MyGM / MyLeague 모드에서 리그를 36개 팀까지 증가시키는 ‘Expansion’ 시스템 역시 찬사가 아깝지 않다. 직접 팀 단장이 되어 감독과 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누고, 선수들과 계약하는 MyGM 모드 또한 반드시 플레이 해봐야 한다. 경기장 구석구석까지 본인의 색깔로 물들여 NBA 팀들과 경쟁하는 기분이 묘하다.
MyCareer의 스토리라인도 훌륭하고, 새롭게 디자인된 인터페이스 역시 좋다. 주인공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주변 사람들과 연락하고 SNS의 글을 보며 동료와 찍은 사진을 보관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코트를 커스터마이징해 특별함을 얻을 수 있다. 직접 슛폼을 만들어 플레이하길 추천한다.

미네소타 22번. 그렇다. 앤드류 위긴스다. 며칠 굶었나보다.

너와 나의 연결 고리! 하지만 오렌지 주스의 활용도는 별로 높지 않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밀한 면에선 발전을 보인 게임 그래픽이지만, 선수들의 실제 외모와 신체를 구현하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름이 없다면 누군지 알아볼 수 없는 선수가 간혹 있고, 지나치게 마른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면, 게임 몰입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MyCareer 모드의 ‘컷 신(Cut scene)’을 빨리 넘길 수가 없다. 아무리 지겨워도 모든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2K는 유저가 게임에 완전 빠져들기를 바라서 그랬겠지만, 사람들은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컷 신에서 캐릭터들의 크기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178cm 가드와 213cm 센터가 모두 동일한 특정 신장으로 나와 몰입에 방해가 된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인 ‘오렌지 쥬스’ 역시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주인공 캐릭터 외에 다른 선수를 직접 컨트롤 한다는 점은 색달랐지만, 시간이 제한적이다. 또, 저스티스 영은 굳이 컨트롤을 하지 않아도 좋은 효율을 보여주는 선수다.

『NBA 2K17』,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필자의 경우 NBA 2K시리즈가 PC로 발매되기 시작한 ‘2K9’부터 플레이해왔다. 매년 신작이 발매되다보니 큰 발전을 기대할 순 없지만, 이번 2K17의 게임성은 어떤 이전 작들도 따라올 수 없어 보인다.
NBA2K 시리즈를 이미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새롭게 추가된 모드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 본다. ‘이전 것하고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평소 NBA를 좋아하지만 게임을 해보지는 않은 사람이라면, “여태 NBA 2K를 안 해보고 뭐했느냐?”고 묻고 싶다. 본인이 직접 NBA 코트에서 뛰는 듯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불법 복제판에서는 여러 가지 기능이 제한된 상태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플레이해야만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된다. 게임 구매자에게는 특별 보너스 선물도 있다고 하니 무조건 정품 구매를 추천한다.
사진 제공 = 2K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