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강하니 기자 = 브랜든 잉그램이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NBA 정규시즌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팀은 현재 프리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 중이다. 프리시즌은 팀을 대표하는 스타부터 유망주들까지 비슷한 시간동안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 특히 데뷔를 앞둔 루키들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일정이다.
LA 레이커스의 브랜든 잉그램은 많은 주목을 받는 루키다. 지난 6월 드래프트에서 잉그램보다 먼저 지명된 벤 시먼스(필라델피아)가 발 수술을 받으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 2순위 지명자인 잉그램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잉그램은 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LA 레이커스에 입단했다. 농구를 시작한 이래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서머리그와 프리시즌 초반 잉그램의 활약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루크 월튼 감독의 공원대로 벤치에서 출전했던 점을 감안해도, 공격에서 너무할 정도로 소극적이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서 2순위 지명자의 잠재력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제일런 브라운(보스턴), 버디 힐드(뉴올리언스), 크리스 던(미네소타),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가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것이 사실이다.
디안젤로 러셀, 닉 영, 루이스 윌리엄스, 조던 클락슨 등 공격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레이커스에서 잉그램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았다. 자신에게 기회가 와도 주위의 선배들에게 패스를 돌렸다. 오죽하면 루크 월튼 감독도 인터뷰에서 “잉그램이 공격에서 너무 소극적이다. 적극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답답해 했을 정도였다.
그랬던 잉그램이 프리시즌 막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와의 최근 2연전에서 각각 12점, 21점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득점력을 발휘한 것이다. 어시스트도 총 7개나 배달했고 3점슛을 4개나 성공시켰다. 이전 5경기에서 평균 4.8점에 그쳤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활약이었다.
돌파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슈팅 찬스에서 주저하는 모습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종종 직접 볼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와 공격을 세팅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LA 지역 일간지 <LA 타임스>는 20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가 끝난 후 ‘브랜든 잉그램이 프리시즌 최고의 경기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리시즌이긴 했지만 잉그램의 NBA 공식전 첫 20득점 경기였다.
월튼 감독 역시 잉그램의 활약에 만족한 눈치였다. 월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잉그램은 자기 나이대에서는 굉장히 수준급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라며 잉그램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했다. 잉그램 역시 트레이닝 캠프 첫 날 이후 가장 발전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고 대답하기도.
22일 피닉스전을 끝으로 프리시즌을 마무리하는 레이커스는 오는 27일 휴스턴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82경기 대장정에 들어간다. 정규시즌에도 잉그램의 보직은 식스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올 뎅, 닉 영 등 선배들이 같은 포지션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월튼 감독은 잉그램을 식스맨으로 활용하면서 천천히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무리하게 잉그램에게 부담감을 안기진 않겠다는 심산. 잉그램 역시 월튼 감독의 이런 계획을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물론 프리시즌 막판에 보여준 가능성을 정규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잉그램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식스맨으로서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정규시즌 브랜든 잉그램의 성장과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