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강하니 기자 = 디안젤로 러셀의 프리시즌 활약이 심상치 않다.
LA 레이커스는 올시즌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은퇴한 가운데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낙점된 주인공은 디안젤로 러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입단한 가드 유망주다. 레이커스의 많은 유망주 사이에서도 러셀은 특별한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러셀의 프리시즌 활약이 심상치 않다. 러셀은 프리시즌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상황. 첫 경기에서 4득점 야투 2/8로 부진했지만 이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경기 러셀의 평균 기록은 27.0점 2.5리바운드 4.0어시스트 2.0스틸. 야투율은 60.6%에 달했고 53.3%의 확률로 경기당 4.0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이 정도면 레이커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모자람이 없는 활약이다.
전반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다. 빅맨의 스크린을 받은 후 미드레인지 구역에 진입하고, 이후 낮고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안정적인 볼 간수를 통해 슈팅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된 득점 루트다. 물론 돌파의 날카로움은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점퍼의 기복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폭발력이 좋아졌다.
루키 시즌에 비해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아 빠르게 올라가는 점프슛 동작이 더 부드러워진 점도 주목할 부분. 다방면에서 기술적으로 성장한 러셀은 10일 덴버와의 프리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33점을 기록하며 레이커스의 124-115 승리를 이끌었다.
러셀 본인도 의지가 남다르다. 러셀은 “리빌딩을 핑계삼아 패배를 합리화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팀이 리빌딩 중이긴 하지만 선수들 모두 승리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우리 팀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당장 지금은 올스타 레벨의 선수는 없지만, 그런 수준의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은 있다. 경기를 비롯한 모든 것에 진지하게 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팀의 상황과 상관없이 한 경기라도 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 셈이다.
다만 러셀의 활약이 정규시즌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리시즌은 일종의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 각 구단은 선수들의 부상을 조심하면서 몸 상태와 경기력을 점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프리시즌의 내용이 정규시즌으로 그대로 이어지란 법은 없다. 수비가 더욱 거칠어지고 감독들도 전술적으로 다양한 준비를 해오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의 볼 핸들링을 담당하는 러셀에 대한 견제도 정규시즌엔 훨씬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야말로 러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프리시즌에 고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디안젤로 러셀의 상승세가 정규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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