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본 이들이라면 작전 타임에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치어리더들의 공연을 감상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바로 SK가 꾸준히 도입해 온 스턴트 치어리딩을 담당하고 있는 치어리더들. 

은나영 치어리더 역시 이번 시즌부터 SK의 치어리더로 합류하며 스턴트 치어리딩의 매력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치어리더다. 우리가 그간 접했던 치어리딩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턴트 치어리딩의 세계를 만나보자.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2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스턴트 치어리딩

경기장에서 인기가요에 맞춰 멋진 춤을 선보이거나 신나는 노래와 함께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일. 우리가 흔히 농구 코트에서 목격해 왔던 치어리더들의 역할이다. 

그러나 SK의 홈 코트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치어리딩과 더불어 색다른 치어리딩을 선보이는 치어리더들의 모습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이번 월간여신의 주인공인 은나영 치어리더가 선보이는 스턴트 치어리딩이다.(지난 시즌 SK에서 스턴트 치어리딩을 선보인 치어리더는 두 명이다. 은나영 치어리더와 더불어 노혜린 치어리더가 호흡을 맞춰 스턴트 치어리딩 공연을 펼쳤다) 

아무래도 스턴트 치어리딩이라는 단어는 아직까지 대중들에게는 낯선 단어다. 따라서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턴트 치어리딩이 어떤 것인지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스턴트 치어리딩은 최소 3명, 최대 24명의 사람들이 체조 기술을 바탕으로 화려한 동작을 섞어 선보이는 치어리딩의 일종이다. 1880년대 미국에서 시작이 되어 점차 전 세계로 퍼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치어리딩의 종류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상당히 유명한 종류다. 

은나영은 우리나라에서 스턴트 치어리딩 국가대표를 맡아 왔을 정도로 오랜 기간 스턴트 치어리딩을 해왔던 치어리더다. 그렇다면 그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스턴트 치어리딩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원래 제가 춤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도 춤을 췄었어요. 그런데 어떤 공연 무대를 보는데 사람들이 막 날아다니고 있더라구요! 원래도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그걸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나도 경험삼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배우러 갔어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어느덧 10년 정도 하고 있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팀 스포츠들은 포지션이 구분되어 있다. 농구 역시 크게 가드, 포워드, 센터로 분류할 수 있듯 스턴트 치어리딩의 세계 역시 포지션이 나뉘어져 있다. 

“기본 포지션은 베이스랑 플라이어로 나눌 수 있어요. 베이스는 말 그대로 아래에서 받쳐주는 사람이고 올라가는 사람을 플라이어라고 불러요. 그냥 보셨을 때는 베이스가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플라이어도 동작을 하면서 힘이 많이 들어가요. 둘 다 엄청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매년 열리는 세계 대회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스턴트 치어리딩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국제 대회도 꾸준히 열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특히 미국 올랜도에서는 매년 세계 대회가 열릴 정도라고. 스턴트 치어리딩 국가대표로도 지냈던 은나영 역시 각종 대회에 나가며 경험을 쌓았다.

“국내 대회도 있고 국제 대회도 있어요. 세계 대회는 매년 올랜도에서 열리는데 아무래도 제일 큰 무대라 긴장되는 무대이기도 해요. 나가보면 치어리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들 모이는 자리라서 에너지가 되게 넘쳐요. 대회는 채점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몇 바퀴를 돌거나 어떤 동작을 하느냐에 따라서 점수 규정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에요.”

SK의 경기장에서 은나영이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상당히 고난이도의 동작이 많다. 또한 플라이어들이 상당히 높이 뛰어 올라 공중 동작을 선보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은 공중에서 돌기 전에 땅에서 동작을 먼저 성공해야 해요. 안전을 위해서 땅에서 먼저 성공을 하지 못하면 공중에서 하지 못하게 하거든요. 기본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당연히 처음에는 어렵지만 계속 하다보면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사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거든요. 그런데 또 막상 위에 올라가면 너무 재밌어서 위에서 더 동작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 그렇게 높은 곳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고소공포증이 없는 것이 아닐까요?

어쨌든 현재는 스턴트 치어리딩이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찾아보면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은나영의 설명이다. 

“요즘에는 각 지부별로 운영을 하기도 하고 클럽팀도 많아요. 검색을 하면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학생들이면 학교에 클럽이나 동아리로 접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일반인들도 가볍게 시작해도 할 수 있어요. 직장인 분들도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다만 아무래도 고난이도의 동작들이 이어지는 만큼 충분한 연습량은 필수다. 경력이 상당히 오래된 은나영 역시 여전히 공연을 위해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고 있다. 

“예전부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지금은 예전만큼 깊게 연습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래도 항상 일주일에 3번씩 연습을 하고 한 번에 4시간 정도는 하고 있어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 은나영 치어리더는 스턴트 치어리딩 국가대표까지 지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싶어 호주에 유학까지 다녀왔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스턴트 치어리딩에 임하고 있다. 

“호주에 거의 1년 반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호주에 클럽팀이 있는데 거기에 트라이아웃을 보고 통과가 되어서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영어는 못해요!(웃음)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제 위로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아서 저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싶은데 항상 제가 알려줘야 하는 위치에 있더라고요. 더 배우고 싶어서 호주에 갔는데 역시 가보니 제가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왔던 시간인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처음 시작한 농구 코트 응원

스턴트 치어리딩 경력은 상당한 은나영이지만 농구 코트의 치어리더로 합류해 응원을 하는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 은나영은 ‘드림팀’과 함께 SK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그 동안 공연을 하러 농구장에 몇 번 오기는 했는데 치어리더로 시즌을 함께 하게 된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어요. 처음에는 농구를 잘 모르기도 하고 했는데 막상 농구장에서 보니까 페이스가 엄청 빠르고 응원하는 것도 너무 재밌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데 농구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재밌는 것 같아요. 또 관중 분들이랑 같이 호흡을 하는 것도 재밌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어서 즐겁게 응원하고 있어요.”

동작이 화려하고 움직임이 많은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고 있는 만큼 평소에도 다른 운동들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하긴 운동을 좋아하지 않으면 스턴트 치어리딩에 흥미를 붙이기도 쉽지 않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운동들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아빠가 축구를 하시는데 주말에 놀러가서 같이 공도 차고요.(웃음) 요즘에는 필라테스가 재밌는 것 같아요. 스턴트 치어리딩은 엄청 힘을 줘서 해야 하는데 반대로 필라테스는 편안하게 힘을 줘야 한다는 느낌이에요. 정반대의 느낌인 것 같아서 재밌는 것 같아요.”

“운동이 아니면 음... 최근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해봤는데 또 아무 생각 없이 그림을 그리니까 재밌었던 것 같아요.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쉴 때도 거의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워낙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친구들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놀려고 해요.”

앞서 잠시 설명했듯 은나영은 동료인 노혜린과 함께 스턴트 치어리딩을 선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둘이서 치어리딩 동작을 선보이기 때문에 둘의 호흡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이들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중요한 순간 코트에서 멋진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원래 혼자 하는 것도 카운트를 정확하게 하기가 힘든데 둘이서 하면 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같이 해보니 저희도 몰랐는데 생각보다 타이밍이 너무 잘 맞더라고요! 생각보다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어려운 점은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드림팀이랑 함께 공연을 하고 있어요. 경기 당 2~3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드림팀이 하는 안무와 저희가 하는 치어리딩을 함께 접목을 시켜서 공연을 하고 있어요. 전반에 한 번씩 들어가고 후반에 역전을 하거나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할 때 같이 공연을 하는 방식이에요.”

이처럼 코트 위에서는 누구보다 화려한 동작과 함께 멋진 동작을 선보이는 프로이지만, 평소 성격은 너무나도 엉뚱하다는 은나영이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를 위해 3시간 정도 함께 있었던 입장에서 이 이야기에 100% 동의한다. 다만 이날 촬영장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선수 아니 치어리더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

“저는 평소에 되게 엉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첫 인상은 차가워 보인다고 많이 하는데 막상 친해지면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이런 소리를 많이 들어요.(웃음) 스스로 생각해도 좀 많이 엉뚱한 것 같아요.” 

사진 = 이현수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