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그런데 그 잇몸이 더 강했다.

오늘의 신데렐라는 휴스턴 로케츠의 2년차 포워드 샘 데커(22, 206cm)다.

휴스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19-95로 완파했다.

★ '깜짝스타'의 등장

경기 시작 전만 하더라도 휴스턴이 불리해보였다. 경기당 평균 2.7개의 3점슛(40.2%)을 책임지고 있던 라이언 앤더슨이 독감 증세로 인해 결장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앤더슨의 공백을 120% 메운 선수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간 앤더슨의 백업 역할을 담당했던 데커는 이날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데커는 이날 19개의 야투 중 12개를 적중(63.2%)시키며 30점 4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3점슛 11개를 던져 6개를 터뜨렸다. 데커가 '스트레치 빅맨' 역할을 완벽하게 해준 덕분에 앤더슨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멤피스가 추격을 개시할 때마다 데커의 3점포가 어김없이 터졌다. 데커는 2, 3, 4쿼터에 각각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멤피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데커는 이번 시즌 평균 6.9점 3점슛 성공률 31.9%를 기록 중이었다. 그래서인지 데커의 이날 활약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 사실상 루키시즌?

데커는 2015 드래프프 1라운드 18순위로 휴스턴에 입단했다. 중장거리 슈팅능력을 갖춘 데커는 로케츠가 추구하는 농구에 적합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첫 시즌을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허리 수술로 인해 시즌-아웃된 탓이었다. 데커는 2015-16시즌 단 세 경기에 출전, 평균 0.0점 0.3리바운드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2016-17시즌은 데커에게 사실상 데뷔 시즌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단박에 주요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활약,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데커는 2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에서도 17점 7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앤더슨이 독감 증세 때문에 9분밖에 못뛰었는데, 덕분에 데커가 28분간 코트를 누빌 수 있었다.

★ 조금 더 기회를

데커는 이번 시즌 야투 시도 10개 이상을 기록한 6경기에서 모두 10점을 넘겼다. 최근 두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조금 더 기회를 줘도 좋을 것 같다.

데커는 키 크고, 잘 달리며 외곽슛까지 갖춘 선수다. 댄토니 감독의 입맛에 딱이다. 댄토니 감독은 최근 8인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앤더슨이 돌아오면 휴스턴의 로테이션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스턴은 원정 5연전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멤피스를 잡아내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또, 34승 13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3위이자 전체 승률 3위로 올라섰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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