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는 이미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과 '역사상 최고의 선수 Top 10'을 발표한 바 있다.

바야흐로 ‘포인트가드 시대’다. 시류에 발맞춰, 이번에는 2016-17시즌 포인트가드 랭킹 Top 10을 선정해보았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역대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8위 (3.3점)

카이리 어빙

이승기

“나보다 낫다. 레벨이 다르다. 난 저만큼 못했다.” 카이리 어빙의 볼 핸들링 실력에 대한 알렌 아이버슨의 평이다. 아이버슨은 역대 최고의 볼 핸들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어빙에게 찬사를 보낸 것이다.

어빙의 드리블은 서커스에 가깝다. 그런데 말도 안 되게 안정적이다. 매우 이율배반적인 일이다. 화려함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어빙이 보여주고 있다.

어빙은 탁월한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는다. 포인트가드보다는 슈팅가드에 가까운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꾸준히 잘하고 있고, 팀도 이기고 있으니 말이다. 클러치 능력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

황호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실질적인 포인트가드 역할은 르브론 제임스가 맡고 있지만, 카이리 어빙이 뛰어난 포인트가드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리그 최정상급의 클러치능력과 볼 핸들링을 지녔으며, 매 경기 꾸준하게 20득점 이상을 올릴 수 있다. 또 성공률 40%가 넘는 3점슛을 장착한 외곽슈터이기도 하다.

이민재

카이리 어빙은 이번 시즌 팀 내 1옵션 자리를 차지했다. 르브론 제임스보다 더 많은 야투를 시도하며 팀의 총애를 받고 있다. 그 역시 이러한 기대에 놀라운 퍼포먼스로 보답하고 있다. 지난 2016 파이널 우승 이후 플레이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기술 하나하나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유비

포인트가드의 덕목중 하나인 어시스트가 부족한 느낌이다. 2016-17시즌 경기당 평균 5.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그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많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다른 포인트가드들과는 달리, 어빙은 상대의 수비를 찢어놓는 데 특화된 선수다. 알고도 못 막는 그의 리버스 레이업과 플로터는 리그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을 수준. 이러한 어빙의 공격력 덕분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동부 컨퍼런스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대현

‘디펜딩 챔피언’의 주전 포인트가드다. 어빙은 전형적인 4쿼터 승부사다. 마지막 12분 동안 평균 득점이 7.3에 이른다. 르브론 제임스보다 높다. 르브론의 ‘더 블록’에 가려진 면이 없지 않으나, 2016 파이널 7차전에서 쐐기(3점)포를 터트린 선수는 어빙이었다. 뉴욕의 1대1 문화가 키운 이 화려한 드리블러는 더 많은 우승 반지를 노리고 있다. 화려한 이미지에 실속까지 더하려 한다. 어빙은 그럴 실력과 ‘심장’이 있다.

유상열

코트에서 번뜩이는 스킬과 득점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부상을 너무 자주 당한다는 점이 어빙의 흠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승 반지를 얻은 뒤 큰 부상 없이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빙의 출전 경기가 늘어날수록 그의 대한 평가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수비력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