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LA 클리퍼스가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클리퍼스는 28일(한국시간)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4-106으로 이겼다. 이로써 개막전 승리와 함께 2016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갚았다.
이날 경기는 크리스 폴(2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데미안 릴라드(29점 10리바운드)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답게 1쿼터부터 불을 뿜었다. 폴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중장거리슛을 꽂았고, 릴라드는 빠른 공격을 이끌면서 내외곽을 오갔다.
그러나 클리퍼스와 포틀랜드의 승부를 결정지은 요소는 바로 벤치 득점이었다. 클리퍼스는 저말 크로포드와 모리스 스페이스가 각각 15점을 올리며 포틀랜드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날 클리퍼스가 올린 벤치 득점은 무려 45점. 반면, 포틀랜드는 20점에 그쳤다. +25점의 벤치 마진을 기록한 것.
그동안 클리퍼스는 벤치 생산성이 그리 뛰어난 팀이 아니었다. 크로포드의 활약 덕분에 벤치 평균 득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의 벤치 득점은 5위(38.0점)였다. 그러나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는 리그 21위(101.0점)였다. 크로포드에 쏠린 공격 기회를 분산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날은 달랐다. 클리퍼스의 벤치는 115.8점의 생산성을 낳았다. 크로포드를 포함, 이번 여름 합류한 스페이츠와 레이먼드 펠튼의 활약이 빛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크로포드는 홀로 벤치에서 공격을 전담해야 했다. 그에게 파생되는 옵션 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이츠가 3점슛 2개를 포함, 정확한 중거리슛을 꽂으며 포틀랜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펠튼의 활약 역시 좋았다. 펠튼은 4점에 그쳤으나 탄탄한 상체를 활용한 돌파를 시도하는 등 공격의 다양성을 불어넣었다. 이날 클리퍼스 공격 효율성 탑 5에 오른 선수는 웨슬리 존슨, 스페이츠, 크로포드, 펠튼, 오스틴 리버스로 모두 벤치 선수였다.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공격 플레이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이 중요하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시즌 이후 FA가 될 수 있는 ETO 조항이 있기 때문. 성적에 따라 이들의 FA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첫 출발은 좋았다. 지난 시즌보다 탄탄해진 벤치 생산성을 선보였다. 과연 이날 경기력이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클리퍼스 경기력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