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편집부 = 드웨인 웨이드는 마이애미 히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7월, 시카고 불스는 웨이드와 2년간 4,7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지금 웨이드는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 사회_ 이승기(루키 편집장)
* 참여_ 이민재(루키), 이재승(바스켓코리아), 김윤호(비즈볼 프로젝트)
※ 본 기사는 월간 루키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Q 웨이드가 200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이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웨이드의 이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민재 웨이드는 이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이애미와 계약 문제를 놓고 여러 번 마찰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웨이드의 계약 협상 난항은 지난 2015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당시 FA인 웨이드는 마이애미로부터 연 1,000만 달러를 제시받았다. 2014-15시즌 1,500만 달러를 받은 그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 금액이었다.
마이애미가 팀의 에이스인 웨이드에게 낮은 연봉을 제시한 이유는 샐러리캡의 압박 때문이었다. 당시 마이애미는 고란 드라기치와 5년간 8,5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샐러리캡 여유가 없는 마이애미는 웨이드에게 적은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웨이드는 연 1,000만 달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웨이드는 3년간 6,000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러자 마이애미가 3년간 3,6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서로 2,400만 달러의 차이를 보인 것. 입장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7월 중순 웨이드와 마이애미는 1년간 2,000만 달러에 합의했다.
마이애미의 2016 FA 시장은 1년 전과 비슷했다. 웨이드의 재계약보다 다른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마이애미의 목표는 하산 화이트사이드(재계약)와 케빈 듀란트(FA)였다.
웨이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자신과의 재계약이 뒷전인 마이애미 구단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 이에 웨이드는 “다른 팀과 협상하겠다”며 타 팀과 미팅을 잡았다.
마음이 다급해진 마이애미는 웨이드에게 2년간 4,0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은 웨이드는 2년간 5,000만 달러를 요구했다. 결국 마이애미와 1,000만 달러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마음이 상한 웨이드는 시카고 불스로 떠나게 되었다.
특히 연봉 협상 과정에서 히트의 팻 라일리 사장은 얼굴조차 비추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웨이드와 라일리의 관계가 몇 년 전부터 소원해졌다는 소문도 나돌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푸대접했으니, 웨이드가 팀을 떠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김윤호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전히 마이애미 구단의 잘못이다. 팀을 위해 1, 2년도 아니고 13년이나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웨인 웨이드 덕분에 마이애미가 세 차례나 NBA에서 우승할 수 있지 않았던가? 당초 웨이드는 2년간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원했지만, 이에 마이애미 구단이 난색을 표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더구나 케빈 듀란트에게는 맥시멈 계약까지 준비했던 마이애미가 정작 웨이드에게는 대규모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으니, 웨이드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이러한 웨이드의 이적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이적이 있으니, 바로 4년 전에 발생했던 레이 알렌의 마이애미 이적이다. 2012년 여름, 알렌은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 않았던 보스턴 셀틱스와 갈등을 빚었고, 이 틈을 타 마이애미가 적극적으로 알렌에게 구애했다. 알렌에게 클러치 슈터의 역할은 물론 라커룸 리더의 역할까지 보장한 끝에, 마이애미가 알렌을 영입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마이애미는 4년 전 보스턴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한 셈이다.
웨이드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팀의 코어로써 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올여름 FA 시장이었다. 마침 시카고는 웨이드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로즈의 이적으로 인해 팀의 중심 자리가 비어 있었다. 마이애미는 더 이상 웨이드를 절실하게 원하지 않았기에, 웨이드가 프랜차이저로서의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다. 결국 웨이드가 원하는 수준의 대우를 보장한 시카고가 웨이드 영입 전쟁의 승자가 되었다.
많은 NBA 구단들은 가격 대비 성능, 일명 가성비를 최대화하는 영입을 추구한다. 그러나 선수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다. 일정 수준의 대우를 받지 못하면 구단과 선수 간의 신뢰만 깨질 뿐이다. 더구나 웨이드는 NBA를 대표하는 스타이며, 마이애미 구단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선수이다. 그런 선수임을 알면서도 가성비만 따진 채, 명예로운 대접을 하지 않은 마이애미의 실수는 두고두고 후회할 일로 남을 것이다.
이재승 곪았던 부분이 끝내 터진 것이다. 웨이드와의 협상은 길게 보면 재작년, 짧게 보면 작년부터 예고된 시한폭탄이었다.
그간 마이애미는 웨이드를 알게 모르게 홀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웨이드는 지난 2010년 여름에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크리스 보쉬(마이애미)가 합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연봉을 대폭 줄였다. 제임스와 보쉬가 6년 1억 1,000만 달러의 계약을 품은 가운데 웨이드는 6년간 1억 700만 달러의 계약에 만족했다. 웨이드를 포함한 ‘빅 3’가 모두 몸값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마이애미가 월등한 전력을 갖출 수 있었고, 그 결과 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웨이드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웨이드는 지난 2006년 마이애미의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그러나 웨이드는 최근 3년 연속으로 물을 먹었다. 마이애미가 2014년(보쉬), 2015년(고란 드라기치)에 이어 2016년(하산 화이트사이드 & 타일러 존슨)에도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희생한 것은 항상 웨이드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외면 받고 말았다. 큰 규모의 계약을 받을 수 있을 때 받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영화 ‘부당거래’에 나오는 대사처럼, 웨이드가 베푼 호의를 마이애미는 권리처럼 받아들였다.
마이애미는 웨이드가 시카고와 계약한 직후 지역대표 일간지인 『Miami Herald』에 웨이드가 그간 마이애미에 헌신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라일리 사장도 웨이드가 떠난 것이 자신의 탓이라 여겼다. (다만 라일리 사장은 지난달 ‘마이애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입’으로 샤킬 오닐을 지목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세 번의 우승의 주축이었던 웨이드가 아니라, 첫 우승의 밑거름이 된 오닐을 선택한 것이었다.)

Q 시카고는 웨이드 외에도 라존 론도와도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기존의 지미 버틀러와 함께 새로운 ‘빅 3’가 구성됐다. 이들의 호흡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공존할 수 있을까.
김윤호 냉정하게 말하면 웨이드와 론도 모두 3점슛 능력이 형편없다. 론도는 점프슛 시도 자체가 신기한 수준에 가깝고, 웨이드 또한 통산 3점슛 성공률이 28.4%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버틀러 역시 외곽슛이 안정적이지 못하다(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31.2%). 팀의 주축 선수 세 명 모두 3점슛 능력이 없으니,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 입장에서는 공격 전술을 짜기가 버겁다.
외곽슛이 없으면 자연히 오프-더-볼 플레이의 위력도 떨어진다. 외곽슛 없는 선수의 오프- 더-볼 플레이를 통한 득점 창출은 한계가 명확하다. 3점슛 쏘려고 뛰어다니는 론도를 상대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막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애초에 확률 낮은 공격인 걸 알기에, 상대 입장에서는 적당히 막다가 내버려둔다. 웨이드나 버틀러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웨이드는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뛴 경험이 있다 보니, 컷인이나 속공을 통한 간결한 득점에 익숙한 편이다. 론도가 패스하고 웨이드가 마무리하는 패턴만 잘 활용하더라도, 웨이드의 고득점은 아직 보장되는 수준이다.
문제는 버틀러에게 있다. 버틀러가 의외로 오프-더-볼 플레이가 위력적이지 않다. 지난 시즌에는 로즈와 팀 오펜스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었을 정도로 공 소유에 대한 욕심이 아직 강하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버틀러의 오프-더-볼 플레이 감각이 생각보다 꽤 떨어진다는 점이 드러났다. 많은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실망했을 텐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버틀러에게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 BQ가 꽤 낮다는 사실을 대회 내내 목격했기 때문이다.
물론 세 선수 모두 동 포지션에서는 손꼽히는 수비수들이다. 현역 스윙맨들을 통틀어 웨이드보다 블락슛을 잘하는 스윙맨은 없다. 론도 역시 긴 팔과 악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일품이며, 버틀러의 맨투맨 디펜스 능력 역시 탁월하다. 그러나 아무리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는다 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농구이다. 외곽슛 시도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속공 빈도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모든 공격 포제션을 속공으로 마무리 지을 수도 없다. 세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공격 전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올 시즌 시카고의 최대 과제라고 생각된다.
이민재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은 페이스-앤-스페이스(Pace & Space) 스타일을 강조한다. 빠른 흐름과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을 강조한다. 그러나 웨이드와 론도는 지난 시즌 페이스와 스페이스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웨이드는 트랜지션 상황에서 득점 기대치(PPP) 1.04점을 기록, 리그 54위에 그쳤다. 최소 150번의 트랜지션 공격을 펼친 70명의 선수 중 중하위권이었다.
원래 웨이드는 달리는 농구에 특화된 인물이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상과 노쇠화로 스텝이 느려지면서 속공 상황 생산성이 떨어졌다. 특히 유로스텝을 활용하다가 공격자 파울을 범하는 등 더 이상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론도는 더욱 심각하다. 트랜지션 상황 득점 기대치(PPP)가 0.67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여기에 턴오버 유발 비율도 38.2%로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트랜지션 10번 중 4번 가량 실책을 저질렀다는 의미. 효율성이 낮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페이싱에도 의문이 든다. 이들의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은 28.4%(웨이드), 28.9%(론도), 32.8%(버틀러)로 낮기 때문이다.
이에 호이버그 감독은 “3점슛 문제는 코치가 해야 할 일이다. 선수들의 능력을 뽐낼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 대학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에 따라 매년 팀 스타일이 바뀌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웨이드와 론도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므로 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NBA의 트렌드인 스몰볼 혹은 ‘호이버그표’ 농구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호이버그 감독이 이들의 롤 분배를 철저히 해주지 않는다면, 서로의 효율성을 갉아먹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승 ‘빅 3’라 말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우선 셋의 공존이 쉽지 않아 보인다.
웨이드는 그간 마이애미에서 뛰면서 여러 슈퍼스타들과 손발을 맞춰왔다. 2010-11시즌 제임스와 처음 뛸 때도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이타적인 제임스와 뛰는 데도 궁합이 처음에는 좋지 않았던 것이다. 마이애미의 로테이션과 트랜지션 오펜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위력이 생겼다. 웨이드가 코트 정면을 제임스에게 내준 것도 컸다. 이 과정에서 웨이드는 오프-더-볼 플레이를 취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농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시카고에서 함께하게 된 론도와 버틀러는 모두 외곽에서 볼을 들고 뛰는 선수들이다. 역할은 물론이고 위치도 겹친다. 하물며 버틀러는 데뷔 시즌에 스몰포워드로 뛰었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슈팅가드로 나섰다. 버틀러가 포지션을 옮긴다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다. 웨이드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시카고는 버틀러의 팀”이라 못 박았지만, 막상 동선 정리가 얼마만큼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문제는 론도다. 버틀러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공을 들고 공격에 나설 때, 웨이드는 조력자로 나설 수 있다. 버틀러가 벤치에 있을 때는 시카고의 공격을 이끌 수도 있다. 하지만 론도는 그렇지 않다. 역할이 애매해진다. 론도는 스팟-업 슈터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론도를 코트 정면에 세우고 경기운영을 하게 해야 한다. 론도가 공을 갖고 넘어와 공격을 시작한다면, 웨이드와 버틀러의 위치선정 및 역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선뜻 공간이 창출될지는 의문이다. 론도의 슛 성공률은 더 말해 입 아프다. 림 근처를 벗어나면 성공률이 현격하게 낮다. 문제는 득점을 뽑아내야 하는 버틀러와 웨이드도 마찬가지다. 버틀러는 30%대에 그치고 있고, 웨이드는 3점슛을 거의 던지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사실상 득점원들의 3점슛 능력이 평균 아래다. 상황이 이와 같다면 웨이드를 벤치에서 내보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웨이드가 받아들일지 의문이긴 하지만).
이들이 외곽슛이 없기 때문에 빅맨들의 3점슛이 동반되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니콜라 미로티치가 있다.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로티치는 3점슛을 너끈히 던질 수 있다. 문제는 미로티치가 유일한 스트레치 빅맨이라는 것. 그가 스크린 이후 외곽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공격 옵션이 단조로운 감은 지울 수 없다. 웨이드와 버틀러, 론도의 공존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Q 웨이드는 어느덧 만 34세를 넘겼다. 그의 커리어도 어느덧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의 선수인생을 반추해볼 때, 아쉬운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
이재승 아마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편집장님은 물론,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슛이다. 웨이드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돌파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쳐왔다. 그가 가장 잘 하는 것이고, 여전히 위력적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운동능력이 떨어졌는데, 외곽슛까지 취약하니 상대로서는 점점 수비하기 쉬워진다.
웨이드의 3점슛 성공률은 지난 2011-12시즌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2015-16시즌에는 데뷔 이후 최악의 3점슛 성공률(15.9%)을 기록했다. 이는 2005-06시즌에 17.1%에 그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20% 미만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돌파지향적인 플레이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외곽슛이 개선은커녕 더 약해졌다. 향후 적잖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드는 2016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 50%를 넘겼다. 이는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플레이오프 3점슛 성공률이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일단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고, 단기전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믿기는 어렵다.
코비 브라이언트나 트레이시 맥그레디 같은 선수들은 뛰어난 외곽슛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웨이드는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 만약 웨이드가 3점슛을 장착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질 것이다.
김윤호 결국 웨이드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부상이다. 20경기 이상 결장한 시즌이 다섯 시즌이나 되며, 8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2003년에 드래프트된 스타 4명(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써니, 크리스 보쉬) 중에 가장 연장자가 웨이드인데, 출장 경기 수가 가장 적은 선수도 웨이드다.
부상 때문에 기록 면에서도 손해를 많이 봤다. 믿기 힘들겠지만 2010-11시즌 이후로 한 시즌 총 득점이 1,500점에 도달한 적이 없다. 순전히 출장 경기 수가 모자라기 때문이며, 경기 수 미달로 인해 올-NBA 팀과 같은 타이틀 경쟁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또, 누적 득점이 모자라서 20,000득점 돌파 시점도 제임스나 앤써니보다 늦었다.
반면에 너무 잘해서 아쉬운 때도 있었다. 바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2008-09시즌이다. 이 시즌의 웨이드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절정에 있었다고 봐도 된다. 평균 30.2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생애 유일한 올-NBA 퍼스트 팀도 수상했다. 참고로 당시 웨이드의 평균 기록이 30.2득점, 5.0리바운드, 7.5어시스트, 2.2스틸, 1.3블락이었다. 마이애미 구단 역사에서 한 시즌 평균 30득점-5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해 본 선수는 웨이드가 유일하다.
문제는 그렇게 정규시즌에 잘하고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애틀랜타에게 발목이 잡혀 탈락하고 말았다는 것. 만일 이 시리즈에서 마이애미가 애틀랜타를 잡았다면, 2라운드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와 정면 격돌할 수도 있었다(두 사람은 아직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 적이 없다). 제임스 역시 2008-09시즌 당시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기에, 최전성기의 제임스와 웨이드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흥행 카드가 나올 수도 있었다.
말 나온 김에 이 시리즈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 보겠다. 이 시리즈는 시리즈 스코어로 보면 7차전까지 갔으니 혈투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7경기가 모두 10점차 이상의 승부가 났었던 희한한 시리즈였다. 25점차 이상의 싱거운 승부가 난 경기도 세 경기나 된다(1차전, 3차전, 6차전). 21세기에 펼쳐진 7전제 플레이오프에서 7경기 모두 두 자릿수 차이로 끝난 시리즈는 이 시리즈밖에 없다.
그나마 가장 점수 차가 적게 났던 경기는 마이애미의 홈 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4차전인데(애틀랜타 81-71 마이애미), 히트는 웨이드가 26개의 야투 중 9개 밖에 못 넣는 등 부진하는 바람에 패했다. 물론 이날 마이애미 벤치 선수들이 합쳐서 단 2득점만 올렸을 정도로 마이애미가 심각하게 안 풀린 경기이기는 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33득점, 3차전에서 29득점을 넣었던 웨이드가 4차전에서 부진했던 것이 무척 아쉬웠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마이애미가 시리즈를 잡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까운 경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민재 난 경기장 안에서보다는 코트 밖에서의 문제가 아쉬웠다. 덕 노비츠키의 독감 조롱 사건과 캐나다 국가 연주 도중 슈팅 훈련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지난 2011 파이널 5차전 당일 오전, 웨이드와 르브론 제임스는 슈팅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카메라에 대고 콜록콜록 기침 소리를 냈다. 웨이드는 르브론에게 “나 기침하는 것 들었어? 나 아픈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는 노비츠키를 조롱한 사건이다. 파이널 4차전에서 노비츠키는 독감으로 인해 열이 38.3도까지 올라 고생한 바 있다. 웨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노비츠키의 독감은 꾀병"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등 노비츠키를 조롱했다.
이에 많은 언론과 팬들은 웨이드와 르브론을 두고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가 없다", “카메라 앞에서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비판했다.
2016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는 국가 연주 도중 슈팅 훈련을 해 논란을 빚었다. NBA 경기 전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가가 모두 연주된다. 이때 모든 선수들이 일렬로 서 국민의례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웨이드는 캐나다 국가가 연주될 때 슈팅 연습을 하며 몸을 풀었다.
리그 13년차 베테랑으로서 국민의례 과정이 있는 것을 당연히 알았을 터. 특히 캐나다에 연고를 둔 랩터스와의 대결에서 이러한 무례를 범하면서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Q 세 차례의 NBA 우승, 파이널 MVP, 득점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웨이드는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다.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팅가드 순위를 논할 때, 웨이드는 어디쯤 위치할까.
김윤호 이미 역대 슈팅가드 Top 5에 든다고 생각한다. NBA 파이널 우승(2006, 2012, 2013), 올림픽 금메달(2008), 득점왕(2008-09), 파이널 MVP(2006)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온 슈팅가드는 많지 않다. 현역 선수 중에 위 네 가지 카테고리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웨이드를 제외하면 르브론 제임스밖에 없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제리 웨스트가 슈팅가드 순위 1~3위에 사실상 고정되어 있으니, 웨이드의 역대 슈팅가드 순위는 4위나 5위 정도에서 형성된다. 웨이드가 4위이냐 5위이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질 때, 웨이드와 경쟁하는 선수는 알렌 아이버슨이다. 나머지 슈팅가드들은 웨이드와 비교했을 때, 경력이나 기량 면에서 부족하다. 모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버슨과 웨이드의 커리어 순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진 적이 있다.
물론 아이버슨과 비교했을 때, 웨이드가 밀리는 부분도 제법 된다. 아이버슨은 지난 2001년에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지만, 웨이드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적이 없다. 또한 아이버슨은 올-NBA 퍼스트 팀에 세 번이나 들었지만(1999, 2001, 2005), 웨이드는 퍼스트 팀에 든 시즌이 두 번이다(2009, 2010). 또한 아이버슨은 NBA 득점왕만 네 번이나 차지했으며, NBA 통산 평균 득점도 웨이드보다 3점이나 높다(아이버슨 26.7득점, 웨이드 23.7득점).
그러나 웨이드가 아이버슨보다 커리어에서 우위에 있는 부분도 있다. 웨이드는 아이버슨이 가지지 못한 우승 반지를 세 개나 갖고 있고, 아이버슨이 따내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도 땄다. 더 파고들어 보면 NBA 올스타 선정 횟수에서도 총 13회의 웨이드가 11회의 아이버슨보다 우위에 있다. 또, 아이버슨이 경험한 적 없는 올-디펜시브 팀에도 세 차례나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누구 하나가 커리어에서 뚜렷하게 치고 나가는 부분은 없다. 결국 누가 4위와 5위에 위치할 것인지는 취향 차이로 보인다.
이민재 올-타임 슈팅가드 순위 3~4위 정도를 차지할 것이다. 실제로 ESPN은 4위, 콤플렉스 스포츠는 3위, UPROXX도 역시 3위로 놓았다. 제리 웨스트와 3, 4순위를 두고 싸우는 모양새다.
웨이드가 유리한 점은 세 번의 NBA 챔피언십과 여덟 번의 올-NBA 팀, 세 차례의 올-수비 팀 선정이라고 볼 수 있다.
웨이드보다 밑에 위치한 클라이드 드렉슬러, 알렌 아이버슨, 조지 거빈, 레이 알렌 등은 모두 우승 경험이나 올-NBA 팀 선정 횟수 등이 웨이드에 비해 부족하다. 전체적인 업적에서 웨이드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
실제로 웨이드는 마이애미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우승을 안긴 장본인이다. 2006 파이널 당시 그를 보좌한 선수로는 샤킬 오닐, 앤트완 워커 등이 있었다. 그러나 웨이드는 파이널 6경기에서 평균 43.5분 출전, 34.7점 7.8리바운드 3.8어시스트 2.7스틸 1.0블록 FG 46.8%로 펄펄 날았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파이널 MVP를 따내며 우승을 이끌었으니 평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그는 좋은 공격력과 함께 수비력도 준수한 선수였다. 커리어 동안 올-수비 세컨드 팀에 세 번 뽑히며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제리 웨스트(올-수비 퍼스트 팀 4회, 세컨드 팀 1회)를 제외하면 드렉슬러, 아이버슨, 거빈, 알렌 모두 올-수비 팀 경험이 없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웨스트와 웨이드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웨스트는 우승 경험이 한 번이지만 12회 올-NBA 팀, 5회의 올-수비 팀 등 다양한 업적을 쌓았다. 또한 당시 리그를 이끌어간 슈퍼스타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재승 일단 ‘그 분’과 함께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1, 2위로 꼽힌다. 이후는 논하기가 다소 어렵다. 일단 역대 선수들과의 비교는 논외로 둔 채 현역 선수들을 살펴보자. 현역 가운데 웨이드와 견줄만한 슈팅가드는 없다. 기량으로 보면 제임스 하든이 떠오르긴 하나 당장 웨이드와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먼저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1970년대를 수놓은 ‘Mr. Clutch’ 제리 웨스트가 떠오른다. 하지만 웨스트는 우승 횟수(1회)에서 웨이드(3회)에 뒤처진다. 하지만 우승을 경험한 만큼 웨이드와 역대 세 번째 슈팅가드 자리를 놓고 충분히 견줄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 외 알렌 아이버슨이나 레지 밀러가 떠오르지만 여러모로 웨이드와 비교하기에는 이력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웨이드는 당장 우승을 세 번이나 달성했다. 반면 아이버슨과 밀러는 우승 경험이 없다. 결국 한 번이라도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면서, 해당 시대를 이끌었던 가드를 떠올려보면, 조던과 브라이언트를 제외한 가운데 웨스트가 유일하다고 봐야한다.
여기서는 선뜻 정답을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웨이드와 웨스트 모두 우승 경험을 갖추고 있는데다 수상내역도 굵직하다. 그런데 웨이드는 아직 선수생활이 남은 만큼 충분히 웨스트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Q 웨이드의 마이애미 커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면?
이민재 당연히 2006 파이널 MVP를 탔을 당시가 기억난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돌파, 중거리슛, 경기운영 등 모든 것을 해냈기 때문이다.
2015-16시즌도 기억에 남는다. 인저리-프론인 웨이드가 2010-11시즌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만 34세임에도 74경기를 뛰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백미는 2016 플레이오프였다. 그는 베테랑답게 순간마다 중요한 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고란 드라기치와 조 존슨, 루올 뎅 등의 팀플레이보다 웨이드 혼자 펼치는 아이솔레이션이 더욱 믿음직해 보일 정도였다.
특히 샬럿 호네츠와의 1라운드 6차전, 2승 3패로 뒤진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그는 2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그는 경기 종료 46초를 남기고 중요한 3점슛을 넣었고, 막판에는 코트니 리를 앞에 두고 페이드어웨이 슛까지 성공시켰다. 전성기의 재현이었다. 외곽슛이 약점임에도 중요한 순간 3점슛을 꽂는 등 해결사 노릇을 해냈다.
물론 웨이드는 2015-16시즌 정규리그에서 야투 성공률(45.6%), 3점슛 성공률(15.9%), 스틸(1.1개) 부문에서 커리어 최저 기록을 찍었다. 노쇠화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180도 바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말을 실현했다.
김윤호 역시 2006년 파이널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ESPN 애널리스트였던 존 홀린저는 웨이드의 2006년 파이널 퍼포먼스를 ‘역대 최고의 NBA 파이널 활약상’으로 꼽기도 했다. 그만큼 웨이드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당시 마이애미는 2승을 먼저 댈러스에게 내주며 끌려갔으나, 이후 내리 4경기를 따내며 파이널 우승을 거머쥐었다. 파이널 첫 2경기 연패 후 4연승은 NBA 파이널 역사상 두 번째(1977 파이널 포틀랜드 4 : 2 필라델피아) 있는 일이었다.
당시 웨이드의 파이널 평균 득점은 34.7점으로, 1993년 마이클 조던(평균 41.0득점)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긴 네 경기에서는 무려 평균 38.8득점을 올렸다. 당연히 파이널 MVP는 웨이드의 차지였다. 웨이드는 이 파이널을 계기로 차세대 슈퍼스타로 완벽하게 발돋움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다. 당시 웨이드는 두 시즌 연속으로 31경기에 결장할 정도로 부상에 신음했다. 당연히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았다. 2007년 아메리카 지역 예선 때는 부상으로 인한 재활 때문에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 르브론 제임스나 코비 브라이언트, 카멜로 앤써니 등과 전혀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대회에 들어서자, 웨이드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상대 수비를 번개 같은 스피드로 찢어버리던 ‘플래쉬(Flash)’로 완벽하게 돌아온 것이었다. 매 경기 하이라이트 필름을 양산해낸 웨이드의 존재감은 그 누구보다 강렬했다. 비록 주전 가드는 브라이언트와 제이슨 키드였지만 벤치에서 출장한 웨이드의 활약상이 가장 돋보였다. 결승전 당시 스페인을 상대로 팀 내 최다인 27득점을 넣으며, 파이널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승 아마 다들 2006 파이널을 꼽을 것으로 여겨진다. 역대 최고의 파이널 퍼포먼스라 할 만큼 당시 웨이드가 보여준 활약상은 대단했다. 마이애미는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웨이드는 3차전부터 6차전까지 평균 44.6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39.3점(.505 .333 .795) 8.3리바운드 3.5어시스트 2.5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댈러스 매버릭스의 수비를 박살내버렸다. 웨이드는 3차전 42점 폭격을 시작으로 이후 36점, 43점, 36점을 올렸다. 마이애미는 웨이드의 활약에 힘입어 3, 4, 5, 6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다들 2006 파이널을 꼽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때를 떠올려 보자. 웨이드는 2005-06시즌 우승 직후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우승 이후 두 시즌 동안 51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특히 왼쪽 어깨 부상이 심각했다. 결국 2006-07시즌 도중 수술을 결절,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2007-08시즌에는 왼쪽 무릎이 말썽이었다. 오른손잡이인 웨이드는 점프할 때 왼쪽 무릎을 디딤발로 사용한다.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향후 운동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었다.
여타 특급 가드들이 그랬듯 웨이드도 부상으로 얼룩진 선수생활을 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웨이드는 건강하게 돌아왔다. 재기에 성공한 것. 웨이드는 2008 올림픽을 시작으로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공표했다. 올림픽에서 식스맨으로 나선 그는 미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내세워 올림픽 무대를 호령했다.
이후 그는 큰 부상 없이 코트를 누볐다. 2008-2009시즌에는 평균 득점 1위에 오르면서 자신이 왜 최고인지를 여실히 입증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예전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2012 플레이오프도 빼놓을 수 없다. 제임스에 이어 2옵션으로 나섰음에도 그의 공격력은 변함이 없었다. 2011 플레이오프(평균 24.5점)보다는 못했지만, 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2.8점을 올리면서 팀에 공헌했다. 덕분에 마이애미는 창단 이후 두 번째 우승이자, ‘빅 3’ 결성 이후 첫 우승을 쟁취했다. 웨이드가 자신의 주도권을 부르짖었다면, 팀은 조기에 와해됐을 수도 있었다. 시즌 초반 삐걱거렸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그러나 웨이드는 이후 제임스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 한 발 물러났고, 우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Q 웨이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까. 또, 시카고에서 잘 적응하여 후배들을 이끌고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이재승 후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우승을 기점으로 보면, 2006년에는 리더십을 발휘할 입장이 아니었다. 당시 마이애미에는 샤킬 오닐을 필두로 앤트완 워커, 유도니스 하슬렘, 제임스 포지, 게리 페이튼, 제이슨 윌리엄스 등 노장들이 두루 포진해 있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웨이드가 보다 공격에 전념할 수 있기도 했다.
반면 부상에서 헤어난 직후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웨이드는 팀을 잘 이끌었다. 제임스가 들어온 이후에도 웨이드는 소위 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제임스가 의기소침해 있을 때 그를 잘 독려했다. 그 결과 마이애미는 제임스, 웨이드, 보쉬가 잘 어우러지며 4회 연속 동부 컨퍼런스 우승을 포함, 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제임스가 떠난 이후에도 웨이드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 이전과 달리 공격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지난 시즌에는 화이트사이드에게 슬리퍼를 선물하는 등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2년 전, 화이트사이드가 퇴장 당한 이후 라커룸을 쑥대밭으로 만들자 웨이드가 따끔한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임스가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진지한 면모가 강했던 그였지만, 제임스와 함께한 이후 조금씩 달라졌다. 동료들과 함께 자주 웃는 등 팀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갔다.
이제는 히트가 아닌 불스의 일원이 됐다. 시카고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당장 동부를 통과하기도 쉽지 않다. 동부에는 제임스가 이끄는 캐벌리어스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동부를 제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여기에 뉴욕 닉스가 가세했다. 뉴욕은 데릭 로즈, 조아킴 노아, 코트니 리 등을 품으면서 전력상승을 꾀했다. 뉴욕도 시카고만큼이나 불안하지만, 부상이 없다면 동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당장 마이애미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마이애미는 보쉬의 건강이 여전히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전력구성으로 볼 땐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히트의 허리를 책임졌던 웨이드, 조 존슨(유타), 루얼 뎅(레이커스)이 모두 이적했다. 그러나 드라기치와 화이트사이드가 중심을 잘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저스티스 윈슬로우와 조쉬 리차드슨 등 기대주들도 무시할 수 없다.
김윤호 웨이드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팀원들 앞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리더는 아니었다. 마이애미 시절을 함께 보낸 유도니스 하슬렘이 좀 더 리더에 가까웠는데, 하슬렘 역시 라커룸 내에서 조용히 분위기를 잡는 편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마이애미 빅3 시절에는 르브론 제임스나 레이 알렌이 팀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잡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웨이드의 리더십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심지어 팀 내에서 나이도 가장 많고, 연차도 가장 오래 되었다. 코트 위에서는 물론, 라커룸에서도 베테랑으로서 팀원들을 결집시켜야만 한다. 카멜로 앤써니가 미국 대표팀에서의 리더십을 검증 받았듯이, 올 시즌 시카고의 유니폼을 입은 웨이드는 자신만의 리더십을 검증받게 될 것이다.
물론 아무리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더라도, 대권을 노리기는 쉽지 않다. 전년도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시카고가 순식간에 우승을 노리기는 상당히 어렵다.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는 여전히 건재하고, 토론토나 보스턴 같은 기존의 강호들도 전력이 그다지 약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을 경계해야만 한다. 뉴욕이나 워싱턴 등 지난 시즌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들이 독을 품고 시즌에 돌입하면, 같이 치고 올라가야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시카고가 속한 센트럴 디비전은 전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동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경쟁이 가장 격렬한 디비전이다.
1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이지만, 웨이드에게 올 시즌은 새롭게 농구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이애미가 아닌 곳에서 정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권 도전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하지만 일단 대권 도전보다는 플레이오프 복귀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진출 후에 우승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이민재 웨이드는 그동안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선보였다. 때로는 1인자가 아닌 조력자로 나서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시카고 입단 기자회견에서 “불스는 ‘버틀러의 팀'이다. 1옵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이애미 시절에도 르브론이 팀에 합류한 뒤 “르브론이 팀의 리더"라며 친구를 추켜세운 바 있다. 따라서 웨이드는 이번에도 크게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버틀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혹은 조력자로서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카고의 전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좋은 가드진에 비해 빅맨진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파워포워드는 니콜라 미로티치, 바비 포티스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벤치에서 나와 득점을 올릴 믿음직한 식스맨도 없다.
가장 아쉬운 점은 시카고의 색깔이 없다는 것이다. 시카고는 2015-16시즌 종료 후 데릭 로즈와 조아킴 노아를 떠나보내며 리빌딩에 돌입하는 듯했다. 그런데 시카고는 웨이드와 론도를 데려왔다. 나이 많은 베테랑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만 것이다. 물론 웨이드(2년 4,750만 달러), 론도(2년 2,810만 달러)와 2년 단기 계약을 맺었지만, 리빌딩을 포기한 것은 아쉽다.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더 필요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시카고의 부족한 포지션인 슈터와 빅맨진을 어떻게 꾸려갈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카고의 대권 도전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나이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