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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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이승기 기자 = 농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계약이 터졌다.

앨런 크랩(24, 198cm). 이름조차 생소한 농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그가 평균 연봉 200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ESPN은 8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가 크랩과 4년간 7,500만 달러의 오퍼시트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네 번째 시즌에는 '선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크랩은 세 번째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네츠는 크랩과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8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즉, 크랩의 보수총액은 4년간 8,300만 달러에 달한다. 우리돈으로 961억 9,700만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액수다.

크랩의 지난 시즌 연봉은 약 94만 달러로, 100만 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이제 한 시즌 만에 20배(!)에 가까운 연봉을 벌게 됐다. NBA 역사상 초유의 사례다.

크랩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유망주로, 제한적 FA 신분이다. 따라서 포틀랜드가 브루클린과 같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팀을 떠날 수 없다.

얼마 전 포틀랜드는 에반 터너와 4년간 7,500만 달러에 합의한 바 있다. 저런 막대한 돈을 주면서까지 굳이 크랩을 잡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브루클린으로 떠나든, 포틀랜드에 남든 크랩이 향후 4년간 7,500만 달러를 받는다는 점이다.

크랩은 아직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2013-14시즌 포틀랜드에서 데뷔했으나 다리, 발목 부상 등으로 인해 첫 2년 동안 6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5-16시즌에는 건강하게 81경기를 소화하며 핵심 벤치멤버로 자리잡았다. 그는 평균 10.3점 2.7리바운드를 올렸을 뿐이다.

장기는 3점슛. 커리어 평균 38.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매 경기 1.4개의 3점슛을 39.4% 확률로 적중시켰다. 다만 페인트존 내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편. 점프력은 좋지만 경기 중에는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가장 빛났을 때는 2015년 12월이다. 당시 크랩은 17경기에서 평균 14.1점 3.0리바운드 FG 46.2% 3점슛 36.4%(1.9개)를 기록한 바 있다.

브루클린의 스윙맨 자리가 빈 상태다. 크랩이 이 자리를 메우게 될 전망이다. 선발 슈팅가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연 평균 200억 원짜리 식스맨은 상상하기 어렵다.

한편, 네츠의 션 막스 단장은 올 여름 대단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레미 린을 3년간 3,600만 달러에 영입했고, 트레버 부커에게도 2년간 1,800만 달러를, 저스틴 해밀턴에게도 2년간 600만 달러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마이애미 히트의 제한적 FA 타일러 존슨과도 4년간 5,000만 달러에 사인한 상태다.

브루클린은 지난 수년간의 실패 후, 마침내 변화의 칼을 뽑아들었다. 크랩은 그런 네츠로부터 팀의 미래로 선택 받았다. 네츠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크랩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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